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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북한 지역 날씨,北 장마당 물가동향도 소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한반도 긴장 수위 높아질 듯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재개가 실시됐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북한이 전날 밤부터 3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 가운데,정부가 9일 오후 최전방지역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서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이날 오후 우리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4시 55분께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 103.1,강원 춘천에서는 FM 107.3에 맞추니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오후 5시 방송이 시작됐다.
아나운서는 첫 번째 소식으로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며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고 전했다.
이어 "9·19 군사합의는 지난 2018년 9월 19일 회담에서 채택한 9월 평양 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로 대한민국과 북한 간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와 관련해 국방부 정책실장의 육성 발표 내용을 들려주기도 했다.
국방부 정책실장은 "우리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고 방송을 이어가면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를 강조했다.
두 번째 소식으로는 한국과 미국,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끊이지 않는 미사일 도발,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의 우리군 초소와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사이로 임진강이 흐르고 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공동 발언에서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
세 번째 소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능형 손전화기(휴대폰)가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지난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인 74개 국가 가운데 38개국 지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0개국 증가한 수치"라고 전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홍보하기도 했다.
네 번째 소식은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이 돌연 강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대한민국의 북한 전문 보도 매체가 보도한 것을 알리기도 했다.
30분가량의 보도 광장 뉴스 코너가 끝나고,
평생교육원"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애국가가 끝난 뒤에는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가 소개됐는데,개성과 함경북도 등의 지역별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이 자세히 설명됐다.
날씨에 이어 우리측 아나운서는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을 소개했는데 북한에서 거래되는 미국 돈,중국 돈,쌀,
평생교육원옥수수,휘발유,디젤유 거래 가격까지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그러면서 "북한 지역마다 물가 동향 틀릴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라는 멘트를 달기도 했다.
1부 보도 광장이 끝나고 5시 45분부터는 2부로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방송이 됐는데 중간중간 대한민국의 가수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틀어주기도 했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다.
FM 전파만 보내면 라디오가 있어야 청취가 가능하나 확성기로 보내면 야간에 약 24km,
평생교육원주간에는 약 10여km 떨어진 북측의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한편,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접경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했다.
남과 북이 긴장과 갈등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면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한 주민은 "여기는 대북 방송을 틀면 바로 들리는 철책선 바로 아랫마을"이라며 "오후 늦게까지 방송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껏 조용히 살아왔는데,대북 방송을 재개한다고 하니 엄청 불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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