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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10㎏ 넘는 중형견
유기견 추정…"야생성 주의해야"대구 동구의 한 유치원 인근에 들개 10여 마리가 몰려다니며 차량을 위협하기까지 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자정이 가까운 시각 대구 동구 혁신도시 한 도로 주변에서 들개 무리가 흰색 차량을 순식간에 에워싸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해당 영상은 당시 개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인근 아파트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영상을 보면 흰색 차량 운전자는 삼거리에 진입하자마자 차도로 나온 들개무리가 자신의 차 주변에 몰려들자 놀란 듯 후진해 차를 그대로 세웠다.들개들은 몸무게 10kg 이상의 중형견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들개 떼가 나타난 장소에서 도보 30초 거리에 유치원이 있고,옥토롱10분 거리에는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다.유치원생 학부모 A씨는 SBS에 "(들개를) 보게 되면 대처하는 방법도 아직 모르는 데다가 혹시 공격할까 우려가 많이 되니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유치원 교사 B씨는 "혹시라도 친구(원생)들이 있을 때 (유치원으로) 들어올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인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들개가 무리를 지으면 늑대와 비슷한 야생성과 사람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커진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이 지역에서 들개 무리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22년에도 인근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들개 무리 때문에 위협을 느꼈다며 이를 처리해달라는 민원을 지자체에 여러 차례 접수한 일이 있었다.당시 지자체가 파악한 들개는 최소 15마리 이상이었으며,옥토롱들개들은 근처 야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들개가 나타난 지역에는 1700여 세대 아파트 3곳이 밀집해 있어 동구는 주민과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들개 출몰 경고 현수막을 게시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4년간 들개 포획을 위해 6000여 차례 출동했다.지난해 들개 포획 건수는 재작년보다 20% 늘어난 1100여 건이었다.대구 동구는 포획 틀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들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기견은 이동반경이 넓고 경계심이 많아 자발적으로 포획 틀에 들어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유기견은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라 총기로 포획할 수 없고,옥토롱동물보호법상 구조·보호 조치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