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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세계 곳곳의 소녀상이 철거 위협을 받는 가운데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바닷가 휴양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이탈리아 샤르데냐섬 스틴티노 해안가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여성단체,아나톨리시민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조형물로,아나톨리유럽에 설치되는 것은 독일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소녀상 옆에는 '기억의 증언'이라는 제목 아래 긴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돼 있는데,아나톨리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혔습니다.
한편,아나톨리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 또한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럽 최초로 설치됐던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정부와 대사관의 문제제기로 철거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 18일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는 상태다.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며 오는 9월 28일 이후 철거 의사를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이번 이탈리아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앞서서도 스즈키 사토시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가 스틴티노시를 방문해 발레벨라 시장에게 제막식 연기를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발레벨라 시장은 스즈키 대사의 제막식 연기 요청을 거부하며 "소녀상이 일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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