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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투병 끝에 15일 별세
1980년대 '봉선화 연정'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등으로 인기
히트곡 '봉선화 연정' 등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항년 82세.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오랜 투병 끝에 전날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으나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보냈다.1970년대 솔로 활동을 중단하고 '벌떼들'의 멤버로 활동하다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꾼 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을 발표했다.이 곡들이 조금씩 인기를 얻자 다시 솔로로 나선 그는 1980년대 후반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의 히트곡으로 40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봉선화 연정'은 발표 이듬해인 1989년 그에게 KBS '가요대상' 대상을 안겼고,1990년 발표된 '싫다 싫어'도 크게 히트하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엔 송대관,태진아,캠프오슬로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신곡을 내며 활동했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는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악화하며 활동이 크게 줄었다.절친한 사이였던 방송인 송해가 2022년 세상을 때도 조문을 가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0여 년 전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나 6년여 전 다시 수술을 받은 뒤론 회복이 더뎌 오랜 시간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달고 열린 가요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현철은 출연진에게 손 편지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그는 “자식 같은 후배들이‘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며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정말 행복하고,사랑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KBS '가요대상' 2년 연속 대상을 비롯해 MBC '10대 가수상'에 선정됐고,제40회 가수의 날 특별공로상 등을 받았으며 대중문화계에 끼친 공로로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대통령 표창),캠프오슬로옥관문화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발인은 18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