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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부문 순운용 규모 26.2조원…전분기比 확대
비금융법인 순조달 축소…당기순이익 증가,유·무형자산 투자 감소
경상수지 흑자에 국외부문 순조달 확대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 2.30배…전분기대비 상승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은 지출이 더 많이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실물투자 감소로 77조6000억원 증가했다.반면 정부는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조기집행,총선 등 영향에 자금 순환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고'인 50조5000억원의 순조달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의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8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으로 (+)이면 순자금운용,몬트리올 올림픽(-)이면 순자금조달을 의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어났으나 가계의 주요 실물자산 투자에 해당하는 아파트 분양물량 및 건축물 순취득이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됐다.
자금조달은 1조4000억원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조달규모가 축소됐다.자금운용은 79조원으로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예금,지분증권,채권 등 대부분 상품의 운용 규모가 증가됐다.특히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도 증가됐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소득증가율이 지출증가율보다 낮아 여유자금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물투자가 줄면서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며 "자금운용 79조원은 2023년 1분기 85조6000억원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축소됐다(-6조9000억원→-1조6000억원).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유형 및 무형 자산 투자는 줄어들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대비 축소됐다.
자금조달은 29조9000억원으로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됐으나 상거래신용이 줄어들면서 조달규모가 소폭 축소됐다.자금운용은 28조4000억원으로 상거래신용이 줄어들었으나 금융기관 예치금이 늘고 채권도 순취득으로 전환되면서 증가됐다.
일반정부는 순운용에서 순조달로 전환됐다(8조6000억원→-50조5000억원).정부의 재정 신속집행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전분기 순자금운용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자금조달은 78조800억원으로 국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됐다.자금운용은 28조3000억원으로 금융기관 예치금 및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순취득으로 전환됐다.
정 팀장은 "정부는 올해 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약자복지,일자리,몬트리올 올림픽SOC 중심으로 역대 최고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집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세수는 들어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집행,조기집행을 위해 조달을 늘려야 한다.총선이 있기도 했고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해 정부는 연초부터 재정집행에 적극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앙정부는 재정지출,몬트리올 올림픽지자체는 사회복지부분을 중심으로 집행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재원 확보를 위해 국채 발행 40조원,한국은행 차입금을 포함한 금융기관 차입금은 29조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분기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4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확대됐다(-21조4000억원→-26조2000억원).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제수지 금융계정 순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됐다.국외부문의 자금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자금조달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자금조달은 54조7000억원으로 직접투자 조달규모가 소폭 축소됐으나 거주자 매입 해외채권 및 해외주식이 늘어나면서 증가됐다.자금운용은 28조5000억원으로 비거주자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증가됐다.
한편 2024년 1분기말 현재 금융자산은 53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22조1000억원 늘었으며 금융부채는 2317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순금융자산은 300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21조5000억원 늘었으며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30배로 전분기말(2.25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 구성은 예금 등(46.4%),보험 및 연금준비금(27.6%),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8%) 순이었다.보험 및 연금준비금(28.0%→27.6%) 비중은 하락한 반면 예금 등(46.3%→46.4%),채권(3.2%→3.4%),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7%→21.8%)는 소폭 상승했다.
금융부채는 대출금(93.7%),몬트리올 올림픽정부융자(3.3%),기타(3.0%) 순이었다.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됨에 따라 정부융자 비중은 소폭 상승(3.1%→3.3%)한 반면 대출금 비중은 소폭 하락(93.9%→93.7%)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