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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금원과 토스뱅크·핀다 등 12개 플랫폼 회의
“1·2금융과 대부업 사이 간극 메우는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신용 악화로 1·2금융권에서도 대출받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과 핀테크 플랫폼들이 머리를 맞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서금원은 16일 민간 플랫폼 담당자 등 20여명과 함께‘서민금융 잇다 X 민간 플랫폼 협업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선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 추천 플랫폼인‘서민금융 잇다’와 민간 대출 비교·추천 플랫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현재 민간 플랫폼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조회하면 주요 은행과 지방은행·저축은행 등 상품밖에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서민금융 잇다’에서도 서민금융 추천을 목적으로 접속한 소비자들 중 신용점수가 높거나 모르는 사이 신용점수가 향상된 경우 1·2금융권 대출을 조회할 수 있음에도 따로 플랫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서금원은 민간 플랫폼과 일부 서비스를 공유하는 등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현재는‘서민금융 협업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등에 따라 앱 화면에 상호 배너를 게시 중이다.민간 플랫폼 대출거절자는‘서민금융 잇다’를‘서민금융 잇다’고객에겐 민간 플랫폼 서비스를 광고하는 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 입장에서 플랫폼 대출이 안 됐을 때 서민금융상품을 잘 모르는 경우엔 바로 대부업·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어 이를 막아주는 역할로 좋은 것 같다”며 “반대로 신용점수나 다른 금융 조건이 좋아져 서민금융 상품만 보던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민간플랫폼으로 넘어올 수 있다.1·2금융과 대부업 사이의 간극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분명히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차주의 정책금융 활용 활성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서금원에서 운영 중인 대표 상품은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인 미소금융 ▷저신용·저소득자의 생계 및 사업을 지원하는 햇살론 ▷은행 수익의 일부를 서민에게 저금리로 내어주는 새희망홀씨대출 등이 있다.
한편 고금리 장기화에 취약차주의 형편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층 또는 신용점수 644점 이하의 저신용자를 뜻하는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9.97%로,지난해 1분기(6.15%) 대비 3.82%포인트 치솟았다.
빚이 많아 갚기 어려운 채무자가 일정 기간 성실하게 갚으면 나머지는 깎아주는 개인회생 신청은 1년 새 30% 넘게 급증했다.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사건은 12만1017건으로,2023-2024 에레디비시전년(8만9966건) 대비 34.5% 늘었다.올해 1월부터 5월까지만 해도 총 5만5335건의 사건이 접수돼,2023-2024 에레디비시지난해 같은 기간(4만9655건) 보다 1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