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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 회장
“50마일 밖에서 몰려오는 쓰나미를 육지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다가,한순간에 쓰나미가 덮쳐서 다 휩쓸어버리죠.중국 기술이 그렇습니다.사람들은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추억의 장난감 월드컵중국 정부는 엄청난 돈과 자원을 기술 개발에 쏟아붓고 있습니다.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큰 위협이 될 겁니다.”
14일 만난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중국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기술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힘을 모아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앳킨슨 회장은 미국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세 행정부에서 혁신·국가 경쟁력 관련 자문 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미국 기술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그가 창립한 ITIF는 워싱턴DC의 과학기술 정책 전문 싱크탱크로,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전 세계 과학기술 정책 싱크탱크 중 최고(1위)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테크앤트레이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글로벌 첨단 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 협력 세미나’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의 중국 규제로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뀌었다.대중 제재에 대한 미국 내 평가는?
“일부는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예전에는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수퍼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을 수출 통제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선 그 범위를 확대했다.문제는 미국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너무 많이 확대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최근 퀄컴과 인텔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게 됐지만 이는 중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중국은 자력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중국이 더 빨리 기술 자급자족을 이루도록 자극할 것이고,계속 매출이 줄어들 미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기 어려워진다.수출 제재를 더 강화해 나가면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오는 피해가 더 크다.”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를 하지 말아야 할까.
“그건 아니다.지난 18개월 동안 중국의 기술 수준을 연구한 결과가 최근 나왔다.전기차나 원자력 부문은 미국과 비슷하고 인공지능이나 양자 분야에선 조금 뒤처진다.하지만 기술의 우열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과 발전 속도가 놀랍다는 게 문제다.미국이 한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주 항공을 예로 들어보겠다.우리가 예상하기에,보잉은 10~20년 내로 중국에 비행기를 단 한 대도 못 팔 것이다.현재 상황이라면 비행기도 중국이 모두 자체 생산할 것이다.이런 상황은 미국에 너무도 큰 영향을 준다.중국 제재로 그런 건 막을 필요가 있다.”
-미국의 제재를 두고 미국 기업은 물론 다른 나라도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이 지금 사태를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전쟁으로 얘기할 때마다 좌절스럽다.한국,일본,추억의 장난감 월드컵유럽 등도 중국과의 불공정한 경쟁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예를 들어,중국이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더 비싸고,더 난도가 높은 기술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고 있다.그러자 중국 정부가 28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서 자국 기업이 OLED 공장도 짓게 했다.중국이 이렇게 나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힘을 합치면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피해를 제한할 수는 있다.”
-다른 대안이 있는가.
“산업 분야에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미국이 주도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은 중국의 보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미국이 유럽,영연방 국가,한국,대만,일본과 연합을 만들어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중국 기업들이 국제법을 위반하거나 지식재산권(IP)을 훔치는 사례를 파악하고,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기업과 그 액수도 알아야 한다.만약 연합에서 이런 회사의 제품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동 대응한다면 분명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또 중국이 경제적 수단이나 기술을 통해 한 국가를 위협한다면 동맹국 모두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경제·기술 나토(NATO)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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