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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 4명·시청 직원 2명·주차요원 3명 사망
모두 30∼50대 남성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거기가 어디라고 가.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가니.내가 먼저 가야지 네가 먼저 가면 어떡해.” (시청역 역주행 참변 사망자 유족)
2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사망자 31세 윤모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선 유족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인 윤씨의 사고 소식에 달려온 동료들은 빈소 밖에서 눈물을 훔치며 영정사진만 물끄러미 바라봤다.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서 일하던 인재로,둔포 로또승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그와 4년가량 함께 일했다는 한 동료는 “인품이 정말 좋았다.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 정말 착하고 애교도 많고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후배였던 김남호(28) 씨는 조문을 마친 뒤 “(윤씨가) 선배였는데 밥도 사주시고 힘든 업무도 알려주시고,둔포 로또많이 챙겨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당일 윤 씨는 시청 동료 2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씨의 일행이던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52)씨는 숨졌고,둔포 로또다른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
숨진 김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의 시신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그는 사고 당일에도 야근이 예정돼 있었다.소속팀이‘이달의 우수팀’과‘동행매력협업상’수상자로 선정돼 축하 저녁을 한 뒤 시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동료 사이였던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도 침통함으로 가득했다.42세 박모씨와 54세 이모씨,둔포 로또52세 이모씨,52세 또 다른 이모씨 등 모두 4명이다.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으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54세의 나이로 먼저 간 아들의 죽음 앞에 노모는 “자식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가느냐”며 손자를 끌어안았다.
52세 이씨의 유족은 이날 새벽 강원 춘천에서 급히 왔다고 했다.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아들 1명과 딸 2명을 키우는 세 아이의 아빠다.이씨의 삼촌은 “(이씨의)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우리가 아들처럼 키웠다”며 자식을 잃은 듯 비통해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던 젊은 청년들도 참변을 당했다.영등포병원에 안치된 김모(30)씨 등 3명은 근무를 마친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9명이 사망했다.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