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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영진 씨 생전 모습./사진=뉴스1(유족 제공)첫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물다섯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전영진 씨 사건에 대한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이 회사 대표는 관련 정황을 몰랐다며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영진 씨 유족 측은 가해자 A씨(41)와 회사 대표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사 대표 B씨는 재판부에 보낸 답변서에 "전씨와 A씨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로또 1081 회 당첨 번호 확인회사에선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인 가족 측은 "5명도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회사 직원은 물론,사장의 가족들도 영진이가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부(권상표 부장판사) 심리로 A씨(41)의 협박,폭행,로또 1081 회 당첨 번호 확인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재판부는 지난 첫 번째 공판에서 A씨 측이 요청한 사실조회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A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예전에도 실종신고가 된 적 있고 극단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경찰에 (전씨의)예전 실종신고 기록과 채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거래 조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성이 크지 않다"며 거부했다.

이 사건 항소심 재판은 A씨 측의 추가의견서 제출 의사에 따라 내달 13일 한 차례 더 속행할 예정이다.

속초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3월 초 사무실 앞마당에서 직장 후배인 전씨가 평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같은 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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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지난해 5월 23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