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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가족 결혼식 때문에 유치원 졸업식을 놓친 5세 남자아이가 비행기에서 깜짝 축하를 받은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깜짝 축하 행사가 열렸다.
프런티어 항공은 자비에르 조엘(5)이 유치원 졸업식을 아쉽게 놓쳤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특별한 졸업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승무원은 기내 방송을 통해 "그는 오늘 졸업식을 놓쳤습니다.졸업식 대신 프런티어 비행을 선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기내에서 그를 위한 졸업식을 열어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미국에서 대학 졸업식 때 나오는 음악으로 유명한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이 흘러나왔고,빨간색의 졸업 가운과 모자를 쓴 자비에르가 활짝 웃으며 통로를 따라 비행기 앞쪽으로 걸어갔다.승객들은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몇몇 승객은 그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자비에르의 어머니인 리바스는 ABC 유명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얼굴에 불이 켜진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하이파이브를 받아 매우 신나 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비에르는 승객들의 축하를 받은 데 이어 프런티어 조종사,트리플닷컴승무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특히 프런티어 측은 자비에르의 유치원 졸업을 기념해 선물을 주기도 했다.
리바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사촌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기로 한 후 학교 측에서 졸업 날짜를 발표했다"며 "학교 측에 졸업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그럴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의 졸업식을 놓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졸업 가운과 모자를 챙겨 푸에르토리코로 가기로 결심했다.이는 승무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한 승무원이 비행 중에 아이의 졸업식을 열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리바스는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이런 친절한 행동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들이 즐겁고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싱글맘으로서 졸업식처럼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하지만 엄마로서 저는 이런 일에도 좌절하거나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그게 바로 육아"라며 "용감한 미소를 짓고 적응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서 있었던 졸업식이 그 대표적인 예"라며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서 항상 제 아들과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비에르의 유치원 졸업식을 축하하는 영상은 틱톡에 공유됐고,트리플닷컴200만회 이상의 조회수와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40만 피트 상공에서 졸업식이 열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승무원이 '유치원 졸업'이라고 말했을 때 승객 모두가 환호했었다"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준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세상에는 여전히 친절하고 사랑이 많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 있다" "아름답다.친절한 승객과 항공사 직원" "아이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