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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샌드위치 무인판매점 업주가 점포에 붙인 공지문입니다.
한 여성이 매장 내 CCTV를 향해 얼굴과 휴대전화를 비추는 사진이 첨부돼 있고,
야구 경기 중 베팅그 아래로 "6월 29일 밤 23시 20분쯤,
야구 경기 중 베팅간편 결제로 결제하는 척하다 화면 초기화 누르고 그냥 가져간 여자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어 업주는 "그냥 가져가니까 잡아보라고 CCTV 화면에 휴대폰 화면,
야구 경기 중 베팅얼굴 정면까지 친절하게 남겨주고 가셨나?연락 달라"고 적었습니다.
절도범으로 의심한 여성의 CCTV 화면 캡처 사진을 모자이크도 하지 않고 출력한 뒤,
야구 경기 중 베팅가게 안에 붙여놓은 겁니다.
업주가 절도범으로 지목한 여성은 중학생 A양이었는데,A양은 이틀 뒤 매장에 다시 갔다가 공지문을 직접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 부모는 언론 인터뷰에서 "간편 결제를 처음 써 본 딸이 혹시 결제가 안 돼 절도범으로 오해받을까 봐,
야구 경기 중 베팅가게 안 CCTV를 향해 결제 내역을 보여줬는데도 도둑으로 몰렸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도둑으로 몰린 자신의 사진을 보고 너무 놀라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네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고 토로했습니다.
업주는 A양이 정상 결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주는 "지금까지도 결제용 기기에 A양의 구매 내역이 없는데 오류인 것 같다"며 "어제 오전 간편 결제 회사에 문의해 정상적으로 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담하게 절도를 저지르는 것 같아 괘씸한 마음에 얼굴 사진을 공개했는데 상처받은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A양의 부모는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딸의 얼굴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업주를 고소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고소인을 조만간 불러 조사하고 명예훼손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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