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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국경 충돌 앙금 남은 중국과 거리두기
양국 코로나19 이후 직항 재개 않고 언론인 입국도 금지

[아스타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이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앞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2024.07.04
[아스타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이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앞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2024.07.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현지시각)과 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중국의 쇼’에 보내는 메시지인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모디 총리의 SCO 정상회담 불참의 배경과 의미를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SCO를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경색된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인도는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모디 총리는 오지 않았다.

중러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해 반대하면서 다극화에 대한 목소리를 다시 높일 전망이다.

SCMP는 모디 총리의 불참은 외교 정책에서 균형을 추구하고 있는 인도가 SCO의 중요성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홍콩 링난대 국제관계학과 장바오후이 교수는 모디의 불참은 인도가 SCO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2017년 경쟁국인 파키스탄과 함께 합류한 인도는 지난해 7월 델리에서 SCO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많은 분석가들은 인도의 행보는 서방과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과 인도가 직접적으로 얽히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교수는 "서방과 관계를 강화하고 비서구 진영과는 다소 약화시키는 좀 더 큰 전략적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싱가포르 국립대 남아시아연구소의 아미트 란잔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 불참은 바쁜 일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디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란잔은 모디 총리가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난 이후 양국 관계가 여전히 불편해 SCO에서 조우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도는‘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비서구 개도국)’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중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전략에 점점 더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아시아의 두 강대국은 오랜 국경 분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란잔 연구원은 “인도는 SCO가 모두 중국의 쇼라는 것을 가입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보다 일본 미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류쭝이 중국·남아시아센터 사무총장은 인도가 국경 분쟁으로 크게 얼어붙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2020년 히말라야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인도군이 최소 20명 숨졌다.충돌 이후 양국 관계는 경색됐고 20여 차례 이상 국경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간에는 코로나19 이후 4년간 중단된 항공기 직항편 운항이 재개되지 않았다.상대방 국가의 언론인 입국도 금지되어 있다.

다만 중국이 1년 반 비워두었던 인도 주재 대사에 쉬페이훙을 임명한 것은 양측이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전했다.

2001년 중러와 중앙아시아 3개국 등 5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이번 회의에서 벨라루스 참여로 회원국이 10개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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