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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진행하는 SAP 최신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포함한 차세대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가 예정과 달리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로젝트 주관사인 EY한영과 지연 문제에 대한 책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프로젝트는 설계를 맡은 EY한영 외에도 LG CNS와 신세계I&C 등을 포함한 10여개 구축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SAP의 기존 ERP 버전‘ECC 6.0’에 대한 EOS(End Of Service) 만료에 앞서,SK Wyverns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의 신규 ERP 버전‘S/4 HANA PCE’전환을 포함한 차세대 시스템을 이달 1일자로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은 예정일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차세대 시스템 오픈을 미루고 있다.회사 측은 시스템상 일부 오류가 발견돼 예정대로 오픈할 수 없단 입장이다.
문제는 지연 문제에 대한 책임을 두고 발주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실제 프로젝트 주관사인 EY한영간 견해가 다르다는 점이다.EY한영은 “고객사(신세계백화점)가 일방적으로 오픈을 미루고 있다”며 사실상 오류 가능성을 부인했으나,신세계백화점 측은 “용역업체(EY한영)가 오류를 해결하면 오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반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처음에는 설계 사업자인 EY한영과 LG CNS 등 구축 사업자들간 책임 공방이 있었다가,지금은 신세계백화점이 처음부터 기준정보를 잘못 줬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양쪽 누구도 잘못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계약상 날짜에 시스템 오픈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해당 기간만큼 지체상금이 부과될 수 있는 문제다.이번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상 S/4 HANA PCE 전환 사업 규모를 봤을 때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 때문에 양사는 지연 책임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분위기인 것이다.
특히 EY한영 입장에서는 시스템 오류라는 부정적 레퍼런스를 쌓게 돼 향후 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Y가 S/4 HANA 전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컨설팅뿐만 아니라 설계·구축까지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이게 잘못 흘러가면 향후 사업권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핵심 업무시스템인 ERP 시장은 최근 글로벌 최대 기업 SAP가 기존 ECC 버전에 대한 유지보수 기한을 오는 2025년부터 종료시킬 예정임에 따라,SK WyvernsS/4 HANA 전환을 비롯한 차세대 시스템 수요가 커지고 있다.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사업자들의 설계·구축 사업도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책임공방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내놓지만,SK Wyverns실제 확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소송보다는 보상 계획과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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