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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
금감원장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
대형 은행들 대출금리 '고공행진'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안내문.ⓒ 연합뉴스[데일리안 = 이호연 기자]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다.내려간 금리와 주택거래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은행권 가계대출은 최근 4개월 동안 2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금융당국의 추가 규제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잇달아 대출 금리를 상향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며 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 반짝 감소했으나 4월(5조1000억원),5월(6조원),6월(5조9000억원),7월(5조5000억원) 증가세를 이어갔다.

4개월간 22조5000억원이 늘어났는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은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고,이달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할 우려가 크다"고 보았다.

금감원장까지 나서 엄격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하반기 부동산 PF연착륙과 함께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DSR 심사 실태 및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통해 '편법대출'도 엄중히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5일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중이다.금감원은 DSR 규제 이행 여부와 고DSR 대출 목표 비중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베이징 오픈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을 취급한 사례가 없는지 집중 들여다볼 방침이다.

현행 차주별 DSR 규제는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일부 영업점에서는 '꼼수'를 부려 DSR이 40%가 넘는 대출을 해주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권은 가계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P) 상향한다.우리은행은 이달 초와 지난달에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한 달 새 4번이나 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p 추가 인상한다.한 달여간 5번째 상향 조정이다.주담대 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금리로 높인다.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다만,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높이다 보니 은행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은행 예금 금리는 시장 금리를 반영해 계속 떨어지는데,베이징 오픈대출금리는 당국 압박에 높이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예금 금리는 낮아지는데 대출금리는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의 중장기 이자수익은 확대하겠지만,차주들은 매달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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