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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최초 발화 장소는 11개 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 출입구 부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다.
소방당국은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나면서 2층에 머물던 근로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났는데 변을 당하신 분들은 그 반대편 안 쪽에서 발견됐다"며 "그러니까 출입구 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비상구 쪽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반대편 쪽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합동감식을 시작했다.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피 경로가 확보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 보고있다.배터리가 보관된 작업 공간과 출입구를 가까이 배치한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망자 대부분이 2층 배터리 보관 장소에 모여서 변을 당한 걸로 확인되는데 화재로 출입구가 차단돼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없는 구조였던 것 같다"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장소들을 출입구 주변이 아니라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다른 쪽에 출구를 추가로 확보해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면 생존자가 조금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대피 경로를 사전에 면밀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것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사람이라도 빨리 대피하기 위해서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에 더 집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번 사고는 배터리 화재의 특수성도 여러가지 검토돼야 하지만 사람들이 빠르게 대피하지 못한 부분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사고"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8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제조공장 화재의 경우 사망자 9명 가운데 7명이 공장 4층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당시 4층 비상구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이 급속도로 번졌고 대형 사고로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