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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전쟁 개시 8개월만에
“주요 정책 소규모 회의서 논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을 개시한 직후 긴급 구성했던 전시내각을 16일 해체했다.중도 성향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책에 반발하며 9일 전시내각을 탈퇴한 지 8일 만이다.간츠 대표가 나간 자리에 자신들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온 극우 인사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툴루즈 FC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을 제어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시내각 자체를 없앴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내각을 공식 해체했다”고 밝혔다.전시내각은 네타냐후 총리,간츠 대표,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3인으로 구성됐으며 전쟁 중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했다.
전시내각이 해체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관련 민감한 현안을 갈란트 장관,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툴루즈 FC론 더머 전략장관 등이 참여한 소규모 회의에서 논의하고,최종적으로 내각의 일부인 국가안보회의에서 추인받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중도파를 대표하는 간츠 대표의 탈퇴로 전시내각의 상징성은 이미 사라졌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반기지 않는 일부 극우 인사들이 전시내각 참여 의사를 강하게 밝히자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해체라는 승부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하게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강경책만 고수할 경우 미국산 무기의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가 더 틀어질 것을 우려해 극우 인사의 영향력 제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벤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미국과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벤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은 줄곧 자신들을 전시내각에 참여시켜 달라고 주장했다.특히 벤그비르 장관은 13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총리가 전쟁 발발 후 8개월간 비밀리에 국정을 운영했다”며 반드시 자신을 포함시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