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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화재 진실공방
방사능 누출 없이 불길 잡혀
폭발 땐 수백만명 피폭 우려
핵 위협에 주변국 불안 떨어
우크라,예테보리러 28개 마을 통제
푸틴 "협상 원해 도발하는것"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다행히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사태의 책임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8시 20~32분 사이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2개 중 하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자포리자 원전 관리를 맡고 있는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은 "불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잡혔고 폭발 가능성은 없으며,발전소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있다.
방사능은 다행히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현장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감독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당국에서 냉각탑 화재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받았고,예테보리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인 에네르고아톰도 성명을 통해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화재 원인을 즉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돌렸다.로사톰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공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핵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발생한 폭발 등에 대해 줄곧 우크라이나의 위협 작전이라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에도 '핵 위협'을 가했다고 반박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엑스(X)에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하나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 점령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불을 질렀다.러시아는 원전 점령 첫날부터 자포리자를 우크라이나와 유럽,그리고 전 세계를 협박하는 데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역시 전쟁 이후 자포리자 인근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을 알 수 없지만 긴장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외신들은 일제히 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주목했다.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가 지난주에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 등 양국 사이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화재"라고 보도했다.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러시아 공격을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러시아 남부에서 계속 진격하고 있다.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이 적의 통제에 놓여 있다고 보고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에서 '도발'하고 있다고 12일 말했다.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자포리자 원전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원전이 파괴되면 두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그러나 원전을 직접 타격하지 않더라도 최근 주변에서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은 문제다.IAEA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화재가 원전이 직면한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가 성명까지 내며 원전 외부에서 발생한 화재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외부 전력선이 원전 주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자포리자 원전으로의 전력 공급이 끊기면 그야말로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6기의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원자로는 냉각 작업 중에 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냉각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