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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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주애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차림과 긴 머리카락을 반만 묶어 뒤로 늘어뜨리는 '수탉머리' 모양을 금지한다고 선포했습니다.

15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북한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선포했다고 북한 내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의 어린 딸 김주애가 선보여 유행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사회주의 제도의 영상을 흐리고 체제를 좀먹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상강연이 조직됐는데,2002 월드컵 독일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탉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단속에 걸리면 3~6개월의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지며 경우에 따라서 교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탉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이 되면 머리를 자르고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수탉머리'가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라며 "영상을 본 주민들 대부분은 원수님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출연하는 '현송월'을 바로 떠올렸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머리 모양은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와 닮아 '수탉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머리 모양은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최근 북한의 어린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주애가 공식석상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머리 모양이기도 합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올림머리'도 안된다,앞머리로 이마와 눈가를 가려도 안 된다니 사람이 기계냐'며 반발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에서 금지하는 '수탉머리'와 '시스루' 패션이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속에서 유행하는 것이라며,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두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살이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지 못하게 당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반발했다"면서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반체제가 되냐며 반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강연장에서 일부 주민들은 당에서 주민들에게 옷을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자체로 마련해 입는데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인민대중이 원하는 것을 반사회주의 행위로 몰아 처벌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5월 14일,2002 월드컵 독일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수탉머리'와 보랏빛 시스루 차림새를 하고 등장해 보수적인 북한 패션에 일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이후 북한 최상류층 사이에는 또래의 어린 아이부터 성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감을 사용한 의상과 머리를 올려묶은 스타일이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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