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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원에 4750억 영구CB 차환 성사
고금리 차입금 이자 부담 덜어
1년내 만기 차입금만 2.5조
합병 성사 전까지 재무부담 지속4년째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의 고금리 영구전환사채(영구CB)를 포함한 7조원의 차입금 만기가 계속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면서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성사될 때까지 대규모 차입금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영구CB 175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만기는 30년이지만 1년 후에 조기상환 옵션(콜옵션)을 행사해 원리금을 상환하기로 하는 조건이다.투자자는 경우에 따라 영구CB를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이사아나항공은 조달한 자금을 기존 고금리 영구CB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새로 발행된 영구CB를 모두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영구CB의 금리를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2022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영구CB의 금리가 조기 상환 불발로 8.5%까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60억원(3.4%포인트(p)에 해당하는 이자액)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대한항공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합병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에도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3000억원의 영구CB를 발행했다.당시 발행한 영구CB 또한 1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모나코 챔피언스리그금리는 4.7%로 결정됐다.대한항공 지원으로 12.5%에 육박한 금리를 무려 7.8%p 낮추면서 연간 이자 비용을 230억원가량 줄였다.대한항공의 잇따른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약 290억원어치의 이자 비용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지연에 차입금 만기 도돌이표
하지만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영구CB를 포함한 7조원 이상의 고금리 차입금 만기가 계속 돌아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4000억원의 영구CB는 조기상환을 하지 못해 금리가 10.20%까지 상승했다.2020년 발행한 3000억원의 영구CB도 이자가 12.45%까지 올랐다.아시아나항공은 이 중 1800억원어치를 상환해 12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영구CB를 남겨 놓은 상태다.2019년에 발행한 영구CB 1000억원어치도 상환이 지연되면서 금리가 9.7%에 육박해 있다.콜옵션을 행사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 비용은 큰 폭으로 올라간다.
영구CB를 제외한 일반 차입금 만기도 계속 돌아온다.아시아나항공 전체 차입금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장기유동성부채(잔존만기 1년 미만의 장기 차입금)가 2조5000억원을 넘어선다.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금 이자 부담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차입금 차환 과정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4년째 지연되면서 7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만기가 계속 돌아오고 있다"면서 "과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빌린 차입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고금리 차입금으로 바뀌어 아시아나항공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최근 인천항공으로 선정됐다.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모나코 챔피언스리그한국투자증권,모나코 챔피언스리그신한투자증권을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은 오는 10월까지 화물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