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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이슈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입니다.
한 때 저 멀리 뒤에서 따라오나 싶었는데,사이드미러에 비친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이제는 메이저 기업들과 경쟁하는 존재가 됐고요.저가 전략을 앞세워 급가속하면서 시장 판세를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견제에도 굴하지 않고 질주하는 중국 전기차,밤사랑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당장 국내 도로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비야디에 이어서,중국 지리 자동차도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익숙지 않은 이름인데,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비야디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웠다면,지리 자동차는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지커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전시장을 열고,내후년 차량 인도를 시작할 계획인데요.
지리 자동차,조금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벌써 창립 40년이 돼 가는 중국 최대 완성차 기업 중 하나고요.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만 봐도 놀랄만한 수준입니다.
스웨덴의 볼보를 집어삼켰고,메르세데스-벤츠의 최대 주주이면서 폴스타,로터스 등 다양한 이름들이 지리 자동차의 라인업에 속해 있습니다.
한국 시장 출격을 앞둔 지커의 경우에는 지난 5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죠.
최근 미국과 유럽이 연이어 관세 폭탄을 던지자,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한국 진출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잖아요?
[기자]
지리는 계속 한국 시장에 손을 뻗어 왔는데요.
2년 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고,밤사랑내년 하반기부터는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4 모델을 생산할 계획인데,국내 공장을 수출용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전기차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승용차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상용차는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시내버스만 봐도,두 대 중 한 대는 중국산인데요.
2022년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 중 중국산의 비율은 41.8%였는데,지난해에는 점유율이 54.1%로 높아졌습니다.
비야디 버스가 압도적으로 많은데요.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비야디는 올해 안에 승용차 시장 진출까지 노리면서 인증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인데,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선 우리 돈 2억 원짜리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산 전기차' 하면 중국 시장에서만 통하는 저가형이라는 인식이 컸는데,이제는 아닌 것 같군요?
[기자]
올해 1월에서 5월,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게 바로 비야디였는데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야디의 비중국 시장 전기차 성장률은 무려 168.8%를 기록하며 상위 10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반면,업계 선두 테슬라는 같은 기간 10% 넘게 역성장했고,현대차 역시 0.1% 뒷걸음질 쳤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남미와 호주 등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새로운 판로를 뚫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비야디는 유럽연합의 추가 관세 적용 불과 사흘 만에 튀르키예와 손을 잡았죠?
[기자]
10억 달러,우리 돈 1조 4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협약에 서명했는데요.
이곳에서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연구개발 센터도 함께 문을 열 계획입니다.
유럽의 견제를 바로 유럽의 코앞에서 뚫어내겠다는 거죠.
특히 비야디와 손잡은 튀르키예의 경우 과거 EU와 관세동맹을 맺었던 터라,현지에서 제조된 자동차를 유리한 조건에 수출할 수 있는데요.
비야디는 이번 투자에 대해 유럽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견제'가 의미 없다는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동남아 시장은 아예 중국의 텃밭이 돼버렸어요?
[기자]
동남아시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비야디,최근 태국 공장을 완공하고 시장 장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예정인데,현지 생산을 개시한데 이어서 곧장 공격적인 가격 할인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현재 비야디의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6%로 압도적이고요,범위를 중국 업체 전체로 늘리면 점유율은 80%에 육박합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도로 위 10대 중 7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전기차들의 드센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일본 브랜드들인데요.
오랜 기간 동남아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이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앞서 스즈키가 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데 이어,혼다도 현지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 자동차들은 동남아에서 연간 23만 대 가까운 생산량으로 세를 과시했는데,지난해 생산대수는 15만대로 뚝 떨어졌고,판매량도 4년 연속 10만 대를 밑돌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가격도 낮고,기술력도 올라왔고.전기차 시장수요가 정체된 속에서도 중국 차들만 잘 달리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월가의 시선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전기차에 대해서는 역시 '장밋빛' 분석이 많습니다.
JP모건만 봐도 비야디의 목표 주가를 대폭 높여 잡았는데요.
2년 안에 글로벌 판매량 6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목표주가를 홍콩 증시 475 홍콩달러,선전 주식시장 440위안으로,80% 넘게 상향 조정했고요.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를 유지 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올해 중국의 순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북미의 4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2027년이면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면서,2030년에는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올 2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이 4.8% 뒷걸음질 쳤을 때,비야디는 같은 기간 21% 늘어난 42만 6천대를 팔아,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리튬 1위 업체인 앨버말은 중국의 주도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연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밤사랑올해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전기차 캐즘,그러니까 일시적인 수요 정체를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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