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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궐기대회가 개최됐다.사진은 '의사가 살리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든 참여자의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의사들이 살리겠습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환승 센터와 마포대교 남단에 이르는 여의대로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열렸다.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예고한 권기대회다.낮 기온 35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궐기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전공의·의대생·학부모들로 가득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경찰들을 볼 수 있었다.시위 시작 전 소음은 67.5로 시위 시작 후 90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사진=김지은기자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15분.집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이전인 만큼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의사협회가 공개한 궐기대회 시간표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부터 식전영상이 재생될 예정이었다.현장 스태프는 집회 준비로 분주했고 본 무대에서는 공연 리허설이 진행됐다.현장에는 집회 참여자들보다 스태프와 경찰,기자들이 더 많을 정도였다.
여의도공원시설관리팀 시설관리원 이모씨(50대·남)는 "오늘 집회는 오전 10시쯤부터 준비되기 시작했다"며 "의협쪽에서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오늘 경찰이 정말 많이 왔고 집회장 너머 공원쪽이나 회사 근처 도로까지 경찰들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오늘 집회 참석 인원을 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경찰은 2만명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30분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내리쬐는 뙤약볕에 사람들은 현장에 준비된 생수와 종이모자,수건 등을 챙겨 자리를 잡았다.예정된 시간표대로 본무대 큰 화면에서 의사협회가 준비한 영상이 재생됐다.영상은 현재까지 정부와 의료계 갈등 내용을 정리한 영상으로 주된 내용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계 탄압 현황과 그로 인한 의료계의 어려움'이었다.
오후 2시가 넘어가자 현장은 참석자들로 북적였다.사진은 오후 1시30분쯤(왼쪽)과 오후 2시쯤(오른쪽)의 사진./사진=김지은 기자 오후 1시40분쯤에 대형 관광 버스 몇 대가 시위 참여자들을 태우고 도착했다.곧이어 현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생수와 모자를 받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오후 2시쯤에는 현장에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지자 주변 공원에 앉거나 서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본 무대에서는 의대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펼쳐졌다.의대생들은 '레전드네버다이'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등을 부르며 "의료수호"를 목놓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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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사들 밥그릇 싸움 아니다.국민 위한 밥 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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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임현택 의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오후 2시 40분쯤 참석자 대표단의 인사 및 발언이 이어졌다.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의장은 "전국에서 오신 의사회원 여러분,
하노이 다낭 기차전공의 여러분,의대생 여러분,
하노이 다낭 기차학부모 여러분,
하노이 다낭 기차국민 여러분,오늘 날씨가 정부가 마음대로 농단한 의료 교육 농단을 완전히 바로잡으라는 만큼 열기가 뜨겁지 않습니까 "라는 말로 운을 띄웠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수많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고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난지 4개월이 됐는데도 아직도 정부는 이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으로도 모라자 이제는 도망간 노예 취급을 하며 다시 강제노동을 시키는 것이 온당하냐"고 반문하며 "이제 저 임현택이 앞장서겠다.여러분도 함께 하겠느냐"고 호소하자 현장에서 우렁찬 대답이 나왔다.
임 회장은 또 "정부는 전공의들을,이 땅의 모든 의사들을 노예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 존중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대한의협은 정부의 폭압적인 조치가 의사를 소중한 존재로 처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성세용 병원장은 자유발언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대증원확대와 정책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여기에 올라왔다"며 감정이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이어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잘못된 정책이 추진되면 우리나라 의료 모순 체계가 더욱 심화되고 결국 국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의사들 집단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는데 의사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환자와 국민들을 위한 밥그릇 싸움이니 정부를 비판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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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도 붐빈 시위 현장… 의대생 학부모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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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김지은 기자 이날 궐기대회 현장에는 의대생,전공의,
하노이 다낭 기차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의사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는 한 20대 남성은 "정부가 의사들과 서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부천시의사회에서는 3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얼마나 왔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 참여자는 "오늘 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일찍부터 올라왔다"며 "현재 지역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데 의사 증원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녀를 의대생으로 둔 학부모들도 참여했다.학부모 백모씨(50대 남성)는 "아들이 전공의라서 참여했다.정부가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다"며 "양보도 소통도 안하면서 말로는 증원하자는 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공의들도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익명을 요구한 참여자는 "지금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우리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신을 70대 전문의라고 밝힌 남성은 인터뷰를 통해 "여태껏 오랫동안 살아왔지만 이렇게 일방적이고 막무가내식의 의대증원은 처음"이라며 "몸이 고단하지만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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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의사들이 살리겠습니다"… 시민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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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근처 공원으로 시민들이 서있거나 앉아있어 통행이 어려웠다./사진=김지은기자 의료계의 집단 휴진 및 궐기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회사 점심시간에 잠시 나와봤다는 직장인 정모씨(30대·남)는 "오늘 교통도 통제되면서 근방에 차도 많이 막히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지나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여의도가 회사다보니 매번 시위 소음을 듣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질문에는 "얼마 전 아이가 크게 아팠던 적이 있는데 문을 연 병원이 별로 없어서 정말 끔찍했다"며 "의료계가 파업하고 정부와 갈등하면서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정부와 의협이) 하루 빨리 합의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40대·여)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의대 증원을 이제는 의협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계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었다.익명을 요구한 직장인 A씨는 "의사들도 열심히 오랫동안 공부해서 저 자리에 오른 걸텐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증원을 강요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며 "일방적으로 한쪽이 밀어붙이는 정책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18일 온라인 지역 맘카페에는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동네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이번에 휴진하는 병원을 기억해뒀다가 더 이상 이용하지 않고 그냥 다른 병원 이용하겠다" "휴진하는 병원 계속 쉬게 만들겠다" "이번에 휴진 참여 병원은 살인 참여 병원이네요" 등 휴진 병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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