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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RN·좌파 NFP·중도 앙상블
마크롱의 앙상블 3위 처져‘패색’
기업들은 증세 외치는 좌파 꺼려
2주간의 프랑스 조기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패배 이후‘의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중도 성향의 여당 지지율은 3위로 떨어져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어느 때보다 극우 세력의 승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단일대오를 구축한 좌파연합의 지지율도 오르자 프랑스 재계는 “최악보다는 차악”이라며 극우 정당 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FI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의 각 정당은 전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총선 1차 투표는 오는 30일,결선 투표는 다음 달 7일 실시된다.
여론조사업체 Ifop가 14~17일 진행한 조사에서 집권 여당과 그 연대 세력인‘앙상블’의 지지율은 18%로 3위에 그쳤다.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33%로 1위,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28%로 2위를 기록했다.지난 10~11일 조사와 비교해 RN 지지율은 2% 포인트 줄어든 반면 NFP는 3% 포인트 올랐다.
NFP는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녹색당,월드 엔드 클럽사회당의 연합체다.결성 직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일기도 했다.LFI 소속 아드리앙 콰테넹 후보의 배우자 폭행 전력이 문제가 되자 콰테넹은 후보직을 사퇴했다.
극우와 좌파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마크롱 대통령 주변에선 절망감도 감지된다.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대통령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결정은 국민 사이에서 오해와 불안,월드 엔드 클럽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가브리엘 아탈 총리도 의회 해산을 두고 “무지막지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온 여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프랑스 기업들은 RN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증세를 외치는 좌파보다는 반이민이나 감세에 초점을 맞춘 극우 세력이 낫다는 판단에서다.실제 LFI의 마누엘 봉파르 의원은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RN도 기업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로 유력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파리 에어쇼 등 산업 행사에 참여하고 재계 지도자들과의 비공개회의도 열고 있다.
바르델라 대표는 극우 정치에 반대하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에 대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없는 백만장자인 그가 큰 고통에 처한 프랑스인에게 설교하는 것을 보면 거북하다”고 비판했다.또 대통령과 다른 정당 소속으로 연금개혁 폐지와 반이민 정책 등을 추진하기 위해선 강한 의회가 필요하다며 총선에서 절대적 다수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 프랑스 기업 관계자는 “좌파의 경제 공약은 자본주의 체제를 떠나자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극우는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