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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품 추종 지수보다 수익률 더 크게 떨어져
상단 막혀있고 하방 뚫린 특성 탓 횡보장선 인기
지난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돌면서 인기를 끈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지난주 폭락장에선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상품 수익률이 관련 대표 지수보다도 더 떨어지며,투자자 손실이 컸을 걸로 보인다.이번 폭락장이 커버드콜 상품이 가진 구조적 위험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국내 상장 커버드콜 이티에프 9개 종목 가운데 국내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4개가 지난주 급락장에서 대표지수와 비슷하거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국내에 상장된 대표 지수 추종 커버드콜 이티에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TIGER 미국 나스닥100 커버드콜(합성)‘TIGER 200커버드콜ATM‘TIGER 200커버드콜5%OTM’과 케이비(KB)자산운용의‘RISE 200위클리 커버드콜’등 4개다.개별 상품의 기초지수는 나스닥100·코스피200을 가공한 독자적 지수이지만,큰 틀에서는 두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지난 1∼5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3종은 관련 대표 지수보다 수익률이 나빴다.이 기간 나스닥100은 5.27% 하락했는데‘TIGER 미국 나스닥100 커버드콜(합성)’수익률은 -9.49%를 기록했다.코스피200이 12.78% 하락할 때‘TIGER 200커버드콜ATM’과‘TIGER 200커버드콜5%OTM’수익률은 각각 -11.92%,-12.95%였다‘RISE 200위클리 커버드콜’도 이 기간 12.22% 하락했다.
상단은 막혀있고 하방은 뚫려있는 커버드콜 이티에프의 구조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커버드콜 이티에프는 기초지수에 맞게 주식을 매수하면서 콜옵션(그 주식을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을 매도해 얻는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구성 종목 주가가 상승할 때 상승폭이 제한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주가가 횡보할 때 현금 수익을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급락장에서는 콜옵션을 사려는 수요가 사라져 프리미엄도 누리지 못했고‘브레이크’역할도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수급이 상품 시가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매도 수요가 몰리면서 대표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