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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젠틀맨스 가이드’의 다이스퀴스 가문 후계자들 연기
“드라마·뮤지컬·SNL 속 캐릭터는 연기 일환…코미디 좋아해”
뮤지컬‘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젠틀맨스 가이드,왜관 산마리노10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가난한 청년 몬티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자신이 부유한 귀족 다이스퀴스 가문의 핏줄이라는 것을 알고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다.살인과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 코미디로,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국내에서는 2018년 초연 이후 이번에 벌써 네 번째 시즌이다.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웃음을 책임지는 것은 몬티에게 살해당하는 9명의 다이스퀴스다.배우 1명이 9개의 캐릭터를 각각 코믹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예능 프로그램‘SNL 코리아’로 친숙한 배우 정상훈이 이번에 다이스퀴스를 연기한다.정상훈은 이 작품의 2020년 재연에 이어 4년 만에 같은 역할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정상훈과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초연을 앞두고 다이스퀴스 역으로 캐스팅 제안이 왔지만,왜관 산마리노방송 스케줄 등으로 출연할 수가 없었어요.하지만 대본과 음악이 좋은 데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재연에 참여했습니다.그런데,재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한 달 정도는 공연장 문을 닫았고,나머지 기간은 한 칸도 아닌 두 칸 띄어앉기를 했어요.그래서 제게는 관객과 제대로 만나는 이번 시즌이 정말 감회가 새로웠어요.그래서 공연을 앞두고 가수 거미와 배우 조정석 부부에게‘원 포인트’노래 레슨까지 받았습니다.하하.”
뮤지컬계에서 멀티롤(Multirole),즉 일인다역 연기는 순발력이 뛰어나면서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의 몫이다‘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정상훈은 15초 만에 의상,가발,왜관 산마리노분장 등을 바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그는 “멀티롤의 경우 관객이 내가 연기하는 게 누군지 바로 알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캐릭터의 특성을 극대화해서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10초 안에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훈은 2015년 SNL 코리아 시즌6에서 중국인 특파원‘양꼬치엔 칭따오’로 스타덤에 올랐지만,당시 이미 연기 경력 18년 차의 중견 배우였다.수많은 연예인을 배출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그는 원래 재학 시절 개그 클럽에서 활동하며 개그맨을 꿈꿨다.이후 학교 선배인 이휘재,송은이,백재현,왜관 산마리노정성화 등과 함께 대학로에서 개그 콘서트 형식의‘포유’공연에 참여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그런데,왜관 산마리노이 작품을 본 SBS PD의 눈에 띄어 TV 시트콤‘나 어때’를 통해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이후 방송 활동을 하던 그는 2005년 뮤지컬‘아이 러브 유’로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저의 첫 뮤지컬 출연은 2001년 표인봉,신동엽 등 개그맨 선배들과 함께한‘가스펠’입니다.하지만 당시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어요.그런데,왜관 산마리노2004년 남경주 최정원 이정화 정성화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아이러브유’를 보고 반했어요.무대에 모든 걸 쏟아붓던 배우들의 연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그때 이 작품에 꼭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다행히도 6개월간의 준비과정 끝에 오디션에 합격해 이듬해 출연하게 됐죠.”
뮤지컬계에 본격 데뷔한 그는‘이블데드‘김종욱 찾기‘폴링 포 이브‘두 도시 이야기‘라만차의 사나이’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특히 코믹한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아이러브유‘김종욱 찾기’등의 멀티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SNL 코리아 시즌5~6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에게‘웃기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 그는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뮤지컬·SNL 속 캐릭터는 연기의 일환이다.주어진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송계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그는‘젠틀맨스 가이드’를 빼면 전작이 2016년‘오케피’일 만큼 무대에 서는 기회가 줄었다.방송계보다 먼저 그의 재능을 알아봤던 뮤지컬계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그는 “이번에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무대의 매력을 다시 깨달았다.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젠틀맨스 가이드’에서 다이스퀴스와 대척점에 있는 몬티를 연기해보고 싶다.또 예전에‘라만차의 사나이’에서 산초 역할을 했었는데,다음엔 돈키호테 역을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