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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서울 강남역 일대.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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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회계사 A(29)씨는 작년 1월 21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처음 보는 한 여성 B씨를 상대로‘헌팅’을 시도했다.그러나 헌팅은 실패로 돌아갔고,2016년 월드컵 예선B씨는 이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시가 230만원 상당의 명품 스카프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 떠났다.A씨는 B씨의 스카프를 습득해 가져갔다.

하지만 스카프를 잃어버린 B씨는 당시 탔던 택시 기사에게 혹시 스카프를 갖고 있는지 물어보는 등 스카프를 찾기 시작했다.끝내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자 같은 날 오후 8시쯤 경찰에 분실 신고를 했다.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를 특정해냈는데,2016년 월드컵 예선A씨는 B씨에게 스카프를 바로 돌려주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의 허락을 받아 스카프를 보관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또 자신이 헌팅 당시 B씨에게 연락처도 제공해 처음부터 반환 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신고하면서 A씨의 연락처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A씨의 신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헌팅으로 시작된 이 사건으로 A씨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그러면서 “A씨의 주장과 같이 B씨가 A씨의 연락처를 알았다면 B씨가 경찰 조력을 구하기 전에 A씨에게 먼저 반환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A씨에게 반환 의사가 있었다면 스카프를 돌려줄 방법을 강구했어야 하는데,2016년 월드컵 예선A씨는 수사기관의 연락이 올 때까지 이 스카프에 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A씨는 억울하다며 1심 선고가 나온 직후 곧바로 항소장과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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