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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의 회사 규모,체납 여부 등 각종 논란이 있지만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석유·가스 탐사 전문가인 것은 분명하다.그는 엑손모빌에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선임기술고문으로 일하며 지질그룹장을 지냈다.엑손모빌에서 퇴사한 뒤 2016년 지질 탐사 컨설팅 기업 액트지오를 설립해 가이아나 해역 유망 구조 평가 업무를 이어서 수행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따르면 성공률은 20%다.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지질학적인 성공률 20%는 낮은 확률은 아니다.에너지 전문가들은 “10%만 넘어도 시추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데 추정 근거가 확실하다면 20%는 상당히 높다”고 입을 모은다.또한 인근에 동해 가스전이 있었던 만큼 석유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교차 검증을 통해 의혹 부분이 해소된다면 높은 확률”이라고 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영일만 7개 유망 광구처럼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기 위한 구조물인 기반암,저류층,
타이 산 카지노덮개암,트랩 등 4대 요소가 모두 입증돼 있는 지형은 매우 드물다”며 “유망 구조 7개가 인근에서 함께 발견돼‘자원 밀도’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4개 구조를 모두 갖춰도 석유·가스가 생성된 시기와 이를 가두는 구조 생성 시기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석유·가스가 고여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은‘타이밍’까지 더해 5대 요소를 충족했다”고 말했다.영일만은 석유·가스를 생산하는 근원암이 800만년 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나타나 타이밍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근원암은 유기물 함량이 높아 압력과 열에 의해 석유나 천연가스를 생성할 수 있는 퇴적암을 말한다.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사가 동해 해저를 15년 조사하고도 유망 구조를 발견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우드사이드는 그간 많은 조사와 작업을 진행했다”며 “액트지오는 우드사이드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이번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우드사이드가 급하게 철수하며 조사해놓고도 분석하지 못한 데이터가 많았고,여기에 더해 석유공사가 별도로 확보한 자료를 종합해‘순차층서 해석’기법을 적용,7개 유망 구조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순차층서 해석 기법은 심해 퇴적물에 쏜 탄성파를 분석해 지질 구조를 분석하는 기법을 말한다.
희망을 가져본다면,영일만 일대는 21세기 최대 유전으로 평가받는 가이아나‘스타브록(Stabroek)’광구와 상당히 유사하다.수십 년간 탐사에도 번번이 좌절을 맛봤던 역사부터 그렇다.
엑손모빌이 가이아나 스타브록의 심해유전을 발견한 건 2015년이지만 그 역사는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가이아나는 글로벌 기업 도움으로 1975년부터 2014년까지 약 40개의 탐사정을 이용해 가이아나와 수리남 연안 탐사에 나섰으나 발견에 실패했다.메이저 석유개발기업인 셸(shell)은 10년간 탐사를 이어오다 2014년 손을 뗐다.
한국도 포항 영일만 일대 탐사가 시작된 건 1960년대부터였다.우드사이드가 철수하기는 했으나 가이아나와 영일만 일대 모두 해저 1000m 이상의 심층 지층을 뚫고 내려가야 한다는 점과 유사한 트랩(석유·가스를 가두는 구조) 유형을 갖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엑손모빌 재직 당시 가이아나 리자 광구의 시추 과정에 참여했던 아브레우 고문은 “지질학적인 세팅은 다르지만,트랩 자체는 동일한 유형의 트랩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4호 (2024.06.19~2024.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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