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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은 한강 '채식주의자'와 인연 있는 작가 맥스 포터
[본인 제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소설 '저주 토끼' 영문판 번역가로 잘 알려진 번역가 겸 소설가 안톤 허(한국명 허정범)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International Booker Prize) 심사위원을 맡는다.
10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부커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맥스 포터와 케일럽 페미,사나 고얄,안톤 허,베스 오턴 등 5명이 내년 시상식 심사위원으로 정해졌다.5명 중 심사위원장은 포터가 맡는다.
영국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된다.한국 작품은 올해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까지 다섯 차례 이 시상식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이 2005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도입해 시상을 시작한 이후로 한국인 심사위원은 처음이다.
내년도 심사위원이 된 안톤 허는 소설가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번역해 2022년 부커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번역가로서는 1차 후보에 올랐다.
안톤 허는 황석영의 '수인',강경애의 '지하촌',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방탄소년단(BTS)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 등을 영어로 번역했고,오션 브엉의 '총상 입은 밤하늘'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그는 부커 후보에 올랐을 당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문학의 매력에 대해 "항상 밖을 내다보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에서 국제적인 것을 찾고,가장 국제적인 것에서 한국적인 것을 찾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안톤 허가 직접 쓴 영문 소설 '투워드 이터니티'(Toward Eternity)는 미국에서 지난 9일 출간됐다.이에 그는 현재 미국 여러 도시에서 북투어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에세이집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를 펴냈다.
부친이 해외 주재원 근무를 많이 했기에 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뒤 홍콩,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상의 탈의태국 등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이후 고려대에서 법학과 심리학을,서울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내년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맥스 포터는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을 쓴 영국 소설가다.
그는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 북스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했다.2013년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그에게 이 책을 소개했고 이후 그의 팀이 이 책을 출간했다.이 책은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페미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작가 겸 사진가이며 고얄은 인도계 영국인 편집자,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상의 탈의오턴은 영국 싱어송라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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