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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38억원에 거래됐다.지난해 10월 입주 후 첫 거래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난해 4년 단기 임대 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집했다.2019년 선분양을 검토했지만 분양가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의도가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묶이자 시행사인 신영은 임대 후 양도전환 방식을 택했다.현재 약 90%가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신영은 지난 3월 임차인을 대상으로 3.3㎡당 약 8950만원에 양도 전환했다.전용 84㎡ 기준 약 22억7800만원 수준이다.양도전환 후 4개월 만에 첫 거래에서 약 15억원 오른 가격에 매물이 팔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최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모두 갖춰 단기간에 고평가를 받았다고 본다.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10년 이내에 주요 입지에 신축 공급이 어렵다는 판단이 거래가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선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역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백화점 더현대 서울과 복합쇼핑몰 IFC몰이 바로 앞에 있는 최고 입지를 갖췄다.하이엔드 아파트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조식 서비스를 여의도 최초로 제공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점도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해당 매물은 단지 최고층인 49층이다.최근 50억원 이상 초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들은 강남구 압구정동,오마하 룰서초구 반포동,오마하 룰용산구 한남동,오마하 룰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밀집돼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급증했는데 대부분 한강변 아파트"라면서 "대부분 구축 아파트인 여의도에서 신축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이라면 초고가 거래가 가능한 조건들을 다 갖췄기 때문에 이런 영향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저층은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지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굉장히 높게 가치를 평가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층들도 신축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도 "아파트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실거래가가 해당 지역의 가격으로 형성된다"며 "이번 거래로 여의도 신축 가격의 기준이 생긴 셈이기 때문에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이번 거래를 특수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거래가격이 크게는 5억~6억까지도 차이나는 상황에서 최고층 거래가를 시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브라이튼 여의도는 한강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아 조망권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곳"이라며 "한강 조망에 따라 거래 여부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시세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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