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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지난 7일 오후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난 2월16일 경질된 뒤 5개월 만이었다.홍 감독은 선임 작업 초기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하지만 본인이 여러 차례 부정적 태도를 보인 터라 축구 팬들,등 두께특히 한창 시즌 중인 K리그1 울산 팬들 사이에서‘뜻밖이다‘K리그 감독 돌려막기 아니냐’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발표 이튿날인 8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이날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임 뒤 내가 협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정몽규 회장에게도 알리지 않고 직접,정해진 절차에 맞게 결정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하지만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이던 박주호 해설위원이 이날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이 많았다.어떤 외국(인)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홍 감독 선임이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고 폭로하고,등 두께협회도‘박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8일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홍 감독 선임이 “K리그 팬들이 받아들일 수도,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이 해설위원은 이튿날인 9일 제이티비씨(JTBC)와 인터뷰에서도 “원래 절차는 (협회가) 전력강화위 위원들과 소통하고 난 뒤 발표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된 게 문제”라며 “5개월 동안 함께 노력한 위원들을 (협회가) 믿지 못하는 상태였던 건데,등 두께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주장이던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함께 뛴 전 국가대표 이천수도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주호가) 오죽 답답했으면 나섰겠나.선배들이 못났다.내부 고발을 한 건데 엄청 힘들어질 거다”라며 “(축구협회가) 팬들 기대가 커지기 전에 (감독 선임을) 했으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일각에서는 국외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국내 감독보다 외국인 감독을 더 선호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경기 뒤 “이제 저를 버렸다.(제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 기억으로) 도전하는 게 두려웠지만‘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