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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08시 00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사업의 핵심 축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PF 1세대인 김성환 대표를 주축으로 김용식-방창진으로 이어지는 계보에 따라 여전히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우스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이후 PF그룹을 IB그룹에서 별도로 떼어내 운영 중이다.PF그룹 아래에 PF1본부와 PF본부를 두고 딜 발굴과 지원을 하는 8개 부서를 나눠 배치하고 있다.
'김성환-김용식-방창진' PF 전문가 계보
한국투자증권 경영을 총책임지는 위치에 오른 김성환 대표는 PF 업계 1세대로 꼽힌다.교보생명,안코홈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 전신)에 합류했다.당시 증권업계에서 PF 유동화라는 개념이 자리잡지 않았던 시절 관련 사업을 발전시켜 증권사에 새 먹거리를 가져다 준 역할을 했다.한국투자증권은 동원증권 시절 증권사 최초로 PF 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등 관련 업무 지원에 힘을 실어줬다.김 대표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PF 업무를 이끈 인물이 김용식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 대표다. 1세대 김성환 당시 부사장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PF 주선을 책임진 인물로 꼽힌다.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한국투자증권이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합쳐 PF그룹을 처음으로 출범할 당시 그룹장으로 선임됐다.현재는 한국금융그룹 계열사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뒤를 이어 현재 PF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가 방창진 전무다.방 전무는 김용식 대표가 PF그룹장이던 2021년 PF1본부장을 맡고 있었다.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5년부터 부동산금융업무를 해온 3세대 PF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상무보 승진 직후 주요 임원들을 제치고 사내 연봉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증권업계 최고의 PF 실적을 인정받아 성과급으로 6억원을 수령했다.
방 전무는 이후 꾸준히 연봉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2020년 연봉 16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2021년에도 20억원을 수령하며 김남구 회장보다 많은 연봉을 수령하기도 했다.지난해에도 23억원의 연봉을 수령해 연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PF 부문의 실적 성과가 연봉으로 대표된다고 입을 모은다.방 전무가 높은 연봉을 가져간 배경에는 한국투자증권이 PF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에 기여한 게 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년 증권사 연봉 상위권을 보면 종종 PF 사업부문 인물이 등장하곤 하는데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방 전무가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투자증권의 PF 취급 규모는 꾸준히 순증했다.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비연결구조화 기업 자산총액 가운데 PF관련 금액은 75조4501억원이었다.2022년 59조2652억원보다 15조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방 전무를 보좌해 PF 사업을 돕는 인물은 박재률 상무보와 박철수 상무보다.박재률 상무보는 PF1본부를 맡고 박철수 상무보는 PF2본부를 맡고 있다.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 출신의 박재률 상무보는 현대엔지니어링을 거쳐 2017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박철수 상무보는 은행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PF1본부와 PF2본부 산하 조직은 부동산금융1부,안코홈부동산금융2부,안코홈프로젝트파이낸스부,안코홈부동산투자부 등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실질적인 기능은 동일하다.PF 딜을 발굴해 자금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딜을 관리하기 위해 8개 부서를 두고 조직을 운영해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반영,안코홈공격적 딜 확보 기반 마련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을 고려해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지난해부터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선적립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당분간 신규 딜보다 기존 자산 모니터링과 리파이낸싱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PF 익스포저가 큰 곳이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여신 자산은 8296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은 5085억원으로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61%다.대형사 평균인 49%를 상회하는 수치다.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익 중 상당 비중이 PF 대출에서 발생한 만큼 업황 부동산 시장 둔화가 수수료수익 증감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PF 부문의 전략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대손 충당금을 쌓는 등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부터는 PF 신규 발굴 등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부동산 PF 안정화 방안에 따라 부실 사업장 정리가 이어지고 나면 이자 수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PF 부문에 다시 힘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PF 관련 비용을 선인식해 충격을 완화해둔 점도 향후 신규 딜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지주 아래에 캐피탈,안코홈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고 이와 연계해 딜을 찾을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동산 PF 시장 회복 흐름이 나타나면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PF 사업을 하는 증권사들이 비슷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하우스별 특징이 크지 않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계열사들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차원에서 다양한 딜을 검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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