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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감시간 맞춰 편의성 높여
해외 소재 금융기관도 거래 허용
세계국채지수-MSCI 편입 포석1일부터 외환시장 마감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하는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방 조치가 실행된다.1997년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국내 외환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트라우마를 벗으면서 27년 만의 개편에 나서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1일부터 국내 외환시장의 개장 시간을 대폭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실행한다.
이에 따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운영되던 국내 외환시장이 이날부터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된다.영국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과 보조를 맞춰 해외 투자자의 환전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이번 방안에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앞으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춰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사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외화 거래를 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국내 금융기관 또는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만 거래가 가능했다.현재 총 29곳의 외국 금융기관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금융기관(RFI)으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은 국내 금융기관 참여만 허용되고,복권랜드거래도 오후에 마감하는 구조라서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 등으로 20년 넘게 제한된 외환시장 구조를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대외 부문의 취약성이 완화되고 위기 대응 능력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외환시장 개방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국채지수(WGBI)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23개 주요국 국채가 포함된 WGBI는 자금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약 3455조 원)에 이른다.한국은 2022년 9월 WGBI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 등으로 아직 편입되지 못한 상황이다.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할 주요 계기로 꼽히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역시 외환시장 개방성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번 외환시장 개방이 당장 올 9월 WGBI 편입으로 연결될 경우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방을 통해 원화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 장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 당국은 야간의 원화 거래량이 크지 않을 수 있고 환율 변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외환 당국 관계자는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