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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팀 "극심한 온난화 속 극지방이 초기 공룡 이동 경로였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공룡시대 시작 전인 2억4천600만년 전 남극권이었던 뉴질랜드 남섬(South Island)에서 바다 파충류 노토사우루스(nothosaur)의 화석이 발견됐다.이는 남반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바다 파충류 화석으로 북반구에서 주로 발견돼온 노토사우루스가 당시 온난화 속에 남극까지 확산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억4천600만년 전 뉴질랜드의 고대 남극 해안에서 사냥하고 있는 바다 파충류 노토사우루스 모습.[Stavros Kundromichalis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스웨덴 웁살라대학 벤저민 키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8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뉴질랜드 남섬 중앙 하퍼산 기슭의 하천 자갈밭에서 발견된 척추뼈 화석이 노토사우루스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파충류는 2억5천200만년 전 해양생물이 대부분 멸종한 대멸종 사건 후 처음으로 바다로 다시 확산했다.파충류는 공룡이 육지를 지배하기 전 수백만년 동안 바다를 지배했고 가장 오래 살아남은 그룹은 진화 역사가 1억8천만 년이 넘는다.
이때 번성한 바다 파충류가 몸길이 최대 7m에 네스호 괴물처럼 목이 길고 4개의 팔다리로 헤엄치는 노토사우루스류 파충류다.하지만 노토사우루스 화석은 북극 스피츠베르겐섬,북아메리카 북서부,sus 튜브중국 남서부 등 북반구 일부에서만 발견됐다.
연구팀이 이 연구에서 분석한 화석은 뉴질랜드 남성 중앙에 있는 발마칸강 지류 주변의 하퍼산 기슭 자갈밭에서 1978년 지질조사 중에 발견된 척추뼈 하나다.연구팀은 이번에 스웨덴,노르웨이,뉴질랜드,호주,동티모르의 고생물학 전문가들이 다시 분석하기 전에는 이 화석의 중요성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Benjamin Kear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키어 박사는 "이 노토사우루스 화석은 지금까지 남반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보다 4천만년 이상 더 오래됐다"며 "이는 이 고대 파충류가 당시 남극권 내 해양 생물로 가득한 얕은 바다에서 살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노토사우루스 확산에 관한 오랜 학설을 뒤집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오래된 노토사우루스 화석은 2억4천800만년 전 것으로,sus 튜브초대륙 판게아를 둘러싸고 있던 초해양 판탈라사(Panthalassa) 북동쪽 외곽에서 북서쪽 가장자리까지 뻗은 북위도 지대에서 발견됐다.일부 학설은 노토사우루스가 북극 해안선을 따라 이동했거나 해류를 이용해 판탈라사 초해양을 건넌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당시 판탈라사의 남쪽 극지방 해안에 있던 뉴질랜드 남섬에서 노토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된 것은 화산 폭발 등으로 극심한 온난화가 발생한 당시 해양 파충류가 이미 남극에서 번성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키어 박사는 "해양 파충류의 전 세계 분포 진화모델 분석 결과,노토사우루스는 적도 근처에서 등장한 뒤 대멸종 사건 후 해양생태계가 다시 번성하면서 북쪽과 남쪽으로 동시에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고대 극지방이 초기 공룡이 전 세계로 이동하는 경로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뉴질랜드와 남반구 다른 지역에 오래전 멸종한 더 많은 바다 괴물 화석들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Current Biology,Benjamin Kear et al,'Oldest southern sauropterygian reveals early marine reptile globalization',http://dx.doi.org/10.1016/j.cub.2024.0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