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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새' 발음 논란 해명
"의도하고 한 것 아냐…단어 뜻도 몰랐다" 사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의새' 발음 논란과 관련해 "발음이 샌 것"이라고 재차 해명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그런 표현이 있었다고 짚었다.
26일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 차관은 과거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이 의료계와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의도하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차관은 "(의새라는 단어의) 뜻을 몰랐고,2023-24 챔피언스리그보도가 난 이후 발언한 것을 알았다"며 "기자들을 통해 즉시 유감 표명을 했다.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월 19일 정부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들리게 발음해 입길에 올랐다.'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기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의사 단체들은 박 차관이 "독일,프랑스,2023-24 챔피언스리그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의사들이'가 '의새들이'라고 들리게 발음했다고 비판했다.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사를 모욕했다며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등 '의새 챌린지'를 하며 박 차관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복지부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 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해당 표현이 실수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맡은 주수호 홍보위원장에게서도 '의새' 발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박 차관이 밝힌 주 위원장의 '의새' 발음은 지난 2월 28일 의협 비대위 언론 브리핑에서 나왔으며,당시 주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행사하여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 지는 몰라도…"라고 발언했는데 '의사들에게'가 '의새들에게'로 들린다.
박 차관의 해명에 대해 백 의원은 "당사자가 그 발언을 하는 것과 상대방이 하는 것은 완전히 의미가 다른 것"이라며 "정부가 (의새 같은 발언을) 하게 되면 완전히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