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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릴 것이다.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다.누구도 날 밀어낼 수 없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TV토론 참패 뒤 교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거듭해서 대선 완주 의지를 천명했다.3일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회의와 민주당 소속 주지사 모임 등에서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나타냈다.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꼽히는‘잠룡’주지사들도 “바이든이 우리의 후보”라며 지지했다.

하지만‘후보 교체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있는데다 대선자금의‘큰손’후원자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민주당 의원들이 하나둘씩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백악관이 즉각 부인했으나,바이든 대통령 역시 심각성을 깨닫고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다는 전언도 나와 이달 초가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잠룡 후보 앞에서 “대선 올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 전화회의에 참석해 “간단하게 말하겠다.대선을 완주할 것이고 우리는 승리한다”고 말했다.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낸 모금 메시지에선 “나는 출마한다.누구도 날 밀어내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도 변함이 없었다.“선거에 올인하겠다”며 교체론을 일축했다.이 모임엔 해리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유벤투스 레전드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직접 또는 화상으로 참여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유력 대체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재선 도전을 이어가겠단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주지사 모임 뒤 “대통령에게서 딱 세 마디를 들었다.그는 다걸기(올인)했다(He’s all in)”며 “나도 대통령에게 다걸기하겠다”고 말했다.휘트머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후보다.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그를 지지한다”고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건 그간 백악관이나 대선 캠프의 차분한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판단 때문이다.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확산되는 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대통령도 앞으로 며칠 동안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면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5일 ABC방송 인터뷰와 위스콘신 주 유세,7일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에서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하면 사퇴를 고려할 수 있단 뜻이다.

그러나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확언했다”며 “절대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댐이 무너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티기에 들어가는 모양새지만,유벤투스 레전드중도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민주당에선 이날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전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에 이어 민주당 현역의원으로 두 번째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선과 함께 치러질 하원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회람하고 있다”고도 전했다.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익명의 의원을 인용해 “댐이 붕괴되고 있다(The dam is breaking)”는 당내 분위기를 보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했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도 이날 “강력한 민주당 지도자가 트럼프를 이기고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지키기 위해 바이든은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민주당 거액 후원자가 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도 거론되기 시작했다.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몰표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하나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일 CNN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을 사퇴하면 일반 유권자도 선출에 참여하는 미니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치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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