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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 지명된 J.D.밴스는 누구?
오하이오주‘흙수저’출신으로 자수성가
회고록‘힐빌리의 노래’로 전국구 명성
反트럼프 인사서 변신… 장남과 가까워
“나는 백인이지만 북동부에 거주하는 미국의 주류 지배 계급 와스프(WASP)는 아니다.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 노동 계층의 자손이고,우리에게 가난은 가풍이나 다름 없다.우리 조상들은 날품팔이부터 시작해 소작농,알이티파크 대 알나스르광부를 거쳐 기계공 등 육체 노동자로 살았다.미국인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을 힐빌리(Hillbilly)나‘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라 부르지만 나는 이런 사람들을 이웃,가족,친구라 부른다.”
힐빌리의 노래(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러닝 메이트로 J.D.밴스(40) 상원의원을 지명했다.밴스는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불우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변호사와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그가 겪은 빈곤과 무너지는 가족,그리고 성장기를 담은 회고록‘힐빌리의 노래’가 베스트셀러가 돼 전국적인 명성을 가져다줬고 2년 전 상원에까지 입성했다.한때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였지만 이런 핸디캡을 극복,이제 차차기 대권도 바라보게 됐다.
밴스는 미국 내 대표적인‘러스트 벨트(Rust Belt·몰락한 공업 지대)’인 오하이오주(州) 미들타운에서 태어났다.중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사는 가난한 백인을 뜻하는 멸칭인 이른바‘힐빌리’들이 모야사는 동네다.부모는 어릴적 이혼했고,모친은 마약 중독자였다.되풀이되는 가정 폭력과 빈곤 속 밴스의 유일한 구원자는 그가‘할모(Mamaw)’란 애칭으로 부르는 할머니였다.거리에 대마초 냄새가 가득하고 좌절과 절망,무력함이 만연한 힐빌리의 문화를 매우 싫어했던 할모는 밴스에게 무엇이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밴스는 “내가 대마초나 피우며 자기 비관만 하고 살았으면 친엄마처럼 됐을 것”이라 했다.
밴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이라크전 등에 참전했다.엄격한 규율 아래 꾸준한 육체적 훈련을 거치며 “노력과 규율 준수,알이티파크 대 알나스르자산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터득했다”고 회고했다.이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했고,2013년 미국 내 최상위 명문인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로펌 변호사로 일하던 밴스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페이팔 창업자 중 한 명인 피터 틸의 회사‘미스릴 캐피털’에서 일하며 벤처 투자자로 변신했다.보수 진영의 큰 손이었던 틸과 이 때 맺은 인연이 밴스의 정치 역정에 큰 도움이 됐다.
밴스는 2016년 대선 때만 하더라도 급부상한 트럼프의 이민·사회 정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해온 반트럼프 성향 인사였다.트럼프를‘문화적 헤로인‘대중의 아편’으로 표현하며 “비난 받아 마땅한 미국의 히틀러”라고 말할 정도였다.하지만 이후 트럼프를 “러스트 벨트에 존재하는 미국인들의 좌절을 인식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 언급하며 입장이 바뀌었다.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밴스 역시 자신이 어릴 적부터 부대끼며 지켜본 저소득·저학력 백인들이 겪는 빈곤,좌절감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컸기 때문이다.밴스는 2020년 대선에선 트럼프를 지지했고,2년 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해 트럼프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7살 위인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매우 가까우며 차기 정부의 인사·정책 등에 관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밴스가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서 4년 뒤 차차기 대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진보 진영에선 밴스의 강한 언행을 문제 삼으며‘극단주의자’나‘포퓰리스트’라 비판하지만,보수 진영에선 밴스가 새로운 보수 운동의 얼굴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트럼프가 주창한 반(反)이민과 민족주의,외국 문제에 대한 불개입,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회의론 등을 좀 더 급진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밴스를‘뉴 라이트(New Right·새로운 보수)’의 표상으로 보고 있다.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폴리티코에 “밴스는 분명 우리가 지금 벌이고 있는 운동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했다.밴스는 2014년 예일 로스쿨 동기였던 우샤 칠루쿠리 밴스와 결혼에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