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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의들도 집단 휴진
병원 문앞에 “휴진합니다”
시민들 전국 곳곳서 헛걸음
서울아산도 내달 1주 쉬기로
신장기형 소아 진료까지 연기
의협,카지노 폐인여의도서 총궐기대회
전공의·의대생 부모도 참여
의대 증원 재검토를 외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에 나선 18일 서울 종로·여의도·강남 일대 병·의원 6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집단휴진에 동참한 병·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하기로 한 가운데 중증질환자의 불편도 이어졌다.
문화일보가 이날 서울 종로·여의도·강남 등 병·의원 75곳을 확인한 결과 종일휴진에 나선 곳은 전체의 17%인 13곳이었다.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소아과 앞에선 전날 밤 고열과 기침에 시달린 딸과 함께 아빠 차준한(38) 씨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휴진합니다’란 안내문을 읽은 차 씨는 “아이들이 찾는 소아과가 갑자기 문을 닫는 건 너무하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급히 떠났다.
다른 보호자 A 씨도 9살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되돌아갔다.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이곳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환자는 8명이었다.오전 혹은 오후에만 환자를 받는 등‘편법 휴진’에 나선 병원도 13곳에 달했다.서울 종로구 한 의원은 “오후에 열리는 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휴진한다”고 밝혔다.강원 춘천시 소재 이비인후과 원장 B 씨는 “현 정부의 의대 증원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 휴진에 계속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빅5’병원 일부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연기하면서 환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진료에 큰 혼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신장기형 등 희귀질환과 복합발달장애를 앓는 딸(14)을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데려온 김모(50) 씨는 “오늘 강희경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의 진료였는데 7월 11일로 연기됐다고 지난주 후반 통보받았다”며 “딸이 원래 정기검진을 받는데 오늘은 검사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는 전국 소아 만성 신장질환자의 절반가량을 치료하는 곳인데 강 교수는 서울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다.서울대병원 로비에서 만난 70대 남성 정모 씨는 “녹내장 검사를 오는 20일 받기로 했는데 2025년 3월로 9개월 연기됐다”며 “원래 한 차례 연기된 검사였는데 또 연기되니 기가 찬다”고 했다.순환기내과를 찾은 고지혈증환자 A 씨는 “서울대병원 휴진 소식을 듣고 불안해서 한 알씩 먹어야 하는 약을 반씩 잘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의협 총궐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의대생과 전공의 부모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의대생 학부모 모임’커뮤니티에는‘18일 2시 여의도 공원 여의도역 3번 출구’라는 안내글이 올라왔다.본과 3학년 의대생 학부모 A 씨는 이 커뮤니티에 “손풍기·모자·물 챙기고 온 국민의 가슴에 한마디라도 전달되게 외쳐보자”라는 글을 올렸다.
강원 춘천시에 거주한다는 A 씨는 “자녀가 서울대병원 전공의 4년 차인데 늦지 않게 도착하겠다”라고 썼다‘아버지,카지노 폐인어머니 내일 의협 총궐기에서 뵙겠습니다’란 영상에는 집회참석 예고 댓글이 160여 개(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달렸다.일부 개원의들이 본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에게 의협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제보도 올라왔다.한 간호조무사 커뮤니티에는 “원장님이 휴진하고 데모에 참석하라는데 차라리 근무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