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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신동국 회장에 6.5% 지분 매도
공동의결권 약정으로 지분48% 확보
'전문경영인 체제' 경영 방침 공식화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장·차남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지난 3월 경영권 분쟁 당시 장·차남 임종윤 사내이사,패리시치임종훈 대표이사 측에 섰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다.모녀 측 지분은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육박하게 됐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신 회장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세 사람은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을 계약에 담았다.
이 계약으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48.19%가 되며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난항이던 상속세 납부 재원도 마련하게 됐다.그룹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하면서 오너가 가족은 약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부담을 안게 됐고 이 중 절반가량 남아있는 상태다.소액주주의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경영권 분쟁 당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바꾸면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재점화됐다.지난 1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모녀 경영진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장·차남 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이 분쟁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장·차남의 손을 들어주며,결국 3월 주총에서 장·차남이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후 차남 임종훈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송 회장이 해임됐고,장남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진입한 후 목표로 했던 대표이사 자리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모녀 측이 신 회장의 의결권 확보를 계기로 또 다시 이사회 장악과 경영권 탈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주주제안을 통해 임시 주총 소집이나 새로운 이사회 구성 추진을 제안하며 경영권을 되찾아올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임종윤 이사 및 임종훈 대표이사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현재 해외 출장 중인 장남 측은 "상황을 파악하면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
송 회장과 신 회장은 경영 방향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강조했다.최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단 계획이다.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패리시치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시킬 방침이라고 했다.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패리시치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 어른으로서,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패리시치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