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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앞서 해당 여학생에게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냈고,이 일로 견책 처분을 받고 전근 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는데 추가 편지 내용까지 드러난 것이다.
당시 인천시교육청의 정확한 징계 사유는‘제자와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한 언론에 공개된 박 회장의 과거 편지 사본에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고 적혀 있었다.여기서‘당신’은 해당 여학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편지에는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교사가 학생에게 보낸 편지라고 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사실 확인을 위해 박 회장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교총 관계자는 “회장이 특별히 반박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기존에 나왔던 이야기(쪽지 관련) 앞뒤에 더 나온 거라고 했다”며 편지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인천시교육청‘2012~2014년 교원 징계 처분 현황’에 따르면,박 회장의 당시 징계 사유는‘제자와의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다.
박 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품위유지 위반 견책 징계를 받았다”고 했는데,로또 1099징계 사유는 이보다 더 구체적이었다.
박 회장의 편지,로또 1099쪽지를 받았던 학생은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릴 정도로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 회원 일부와 조국혁신당 등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성 비위’로 규정하며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올해 초 사면을 받았는데 성 비위는 사면에서 제외된다”고 소명했다.교총도 박 회장이 교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교총 회원 게시판에는 “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교총을 탈퇴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수십 개 올라와있다.일부는 이미 탈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의원도 “당장 성비위 의혹 사건을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박 회장이 재직 중인 인천 부원여중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항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부원여중은 올해 박 회장을 학생생활지도 등 업무로 초빙했는데,박 회장이 교총 회장에 당선되면서 4개월 만에 업무 공백이 생기게 됐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박 회장은 아직 본인의 거취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그는 회장직 수행을 위해 필요한 파견 신청을 아직 인천시교육청에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사는 “박 회장은 부인도 교사고,자녀도 있는데 도덕적이지 못했다.이런 정도의 흠결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교원단체를 대표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