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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 상반기 14.5%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상승률 절반 이상이 엔비디아 등 빅5 종목들의 몫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주와 대형 우량주가 골고루 포진해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상반기 주식 거래 마지막 날인 이날 하락세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 전체로는 1990년대 후반 닷컴거품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S&P500을 구성하는 나머지 495개 종목들은 상승세에서 소외됐다.증시 상승은 오롯이 이들 빅5 종목 급등세 덕이었다.
뉴욕 증시 상승을 주도한 빅5 종목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M)7 가운데 알파벳과 테슬라를 제외한 5개 종목이다.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2014 월드컵 조메타플랫폼스,그리고 5월 들어 상승세에 다시 불이 들어온 애플이 그 주인공이다.
FT는 이들 5개 빅5 종목이 올해 S&P500 상승분의 60% 가까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들 5개 종목은 모두 AI 수혜주다.
AI 테마 핵심 종목인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특히 두드러졌다.올 상반기 증시는 엔비디아 등락에 좌우되다시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상반기 S&P500 상승분의 31%를 차지했다.
이들 빅5의 영향력은 엔비디아가 다시 폭등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확대됐다.
시가총액 1~3위를 차지하는 MS,애플,엔비디아 등 3개 종목은 2분기 들어 S&P500 상승률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S&P500 나머지 497개 종목의 상승세는 미미했다는 뜻이다.
시총 비중이 높은 종목의 영향력이 높은 S&P500의 특성이다.
시총 비중 영향력을 배제한 S&P500 동등비중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4%를 조금 웃돌았다.이는 보기와 달리 일부 종목에만 볕이 들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일부 종목에 편중된 증시 상승세는 시간이 갈수록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이 제기된다.
찰스슈와브 선임 투자전략가 케빈 고든은 "시장 수면 아래에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은 대형 종목 일부가 지수 상승 상당분을 차지하는 일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나머지 종목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특정 종목들만 고공행진하는 것은 위험신호라고 말했다.
반면 뉴욕 증시가 빅5 대형 기술주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소외된 종목들이 상승 흐름에 합류하면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도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앤드류 슬리먼은 "AI가 방안의 모든 산소를 빨아들였다"면서 AI 관련 테마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재편됐다고 지적했다.슬리먼은 AI에만 투자가 몰리면서 뒤처진 영역들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증시 상승 모멘텀이 소외된 종목들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슬리먼은 산업,금융 업종에는 실적이 탄탄하지만 '잊힌' 많은 업체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상승세에 합류하면서 하반기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아울러 다음 달 중반 시작하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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