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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라도 남겨주세요." "없어지면 안됩니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 iM뱅크(대구은행) 수목원디지털셀프점 ATM(현금자동인출기) 코너.한쪽 벽에 붙은 '철수 예정 안내문'의 여백에는 주민들이 쓴 간절한 메모가 빼곡했다.애용하던 ATM 코너가 동네에서 하나둘 사라지면서 주민들이 직접 '철수 반대' 의견을 꾹꾹 눌러쓴 것이다.
안내문의 빈 곳에는 "연세 드신 분도 많아 주민 편의 좀 봐달라'는 내용과 반듯한 글씨의 '학생도 애용하고 있으니 계속 있어 주세요'라는 글도 담겼다.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린 30대 서모씨는 "시중은행 전환도 중요하지만 원래 충성고객인 대구 지역민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재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iM뱅크 수목원디지털셀프점 ATM 코너는 다음달 말까지만 운영한다.예정보다 두달 가량 늦어졌지만 결국 문을 닫는다.iM뱅크 관계자는 "ATM을 과거처럼 운영하기에는 유지비용 등에서 적자"라며 "STM(고기능 ATM) 설치를 늘리고 취약계층 금융교육 형태로 최대한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TM 축소 추세는 iM뱅크만의 일이 아니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ATM 수도 2만779대로 지난해말과 견줘 1135대 줄었다.
은행들이 ATM을 줄이는 건 비용 효율화 목적이 가장 크다.ATM 코너 등은 기기 점검·관리 비용과 임대료 등 고정 비용에 냉·난방비 같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ATM 이용 시 수수료 면제도 전 은행권에 자리 잡으면서 사실상 ATM은 '돈이 안 된다'는 게 은행권 입장이다.
ATM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특히 ATM이 운영 시간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역 구석까지 설치돼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뿐만 아니라 급하게 현금 인출이 필요했던 청년층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에서는 ATM 축소 관련해 금융당국 규제가 없다는 점을 꼬집는다.점포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축소 속도가 현저히 줄었다.실제 지난해 동안 줄어든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62개로,야구 경기감독관2022년 한 해 동안 줄어든 199개와 견줘 감소폭이 대폭 줄었다.
메모에는 '(ATM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은행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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