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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이상 60% vs 1년 미만 2.5%
"지나친 자신감에 부주의·태만 때문"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사고로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운전자가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버스 기사로 확인된 가운데,프로야구 84개 도루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운전자 집단은 운전 경력 '15년 이상 베테랑들'이라는 '반전 결과'가 드러났다.
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 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한 해 평균 20만7503건이다.이 가운데 면허를 취득한 지 15년 이상 된 사람이 가해 운전자인 사고는 연평균 12만 5718건으로 전체의 60.6%에 달했다.이들이 낸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체 사고 사망자 수의 60.9%에 이르렀다.또 이 기간 가해 운전자의 67.0%는 1종 면허 보유자였다.
반면 면허를 딴 지 1년이 되지 않은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전체의 2.5%(연평균 5228건)에 그쳤다.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사람이 15년 이상 된 사람보다 그 숫자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운전 숙련도 등도 함께 생각하면 '초보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더 많이 낼 것이다'라는 통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이어 면허 취득 5년 미만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11.0%(2만 2901건),프로야구 84개 도루5년 이상 10년 미만은 11.6%(2만 3993건),10년 이상 15년 미만은 9.9%(2만 527건)이었다.기타·불명은 6.9%(1만 4364건)다.즉 모든 운전자 집단 가운데 경력 15년 이상에서 가장 교통사고 비율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베테랑 운전자 사고 비중이 높은 이유로 '운전 실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과 이와 함께 딸려오는 부주의·태만'을 꼽는다.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운전 경력 15년 이상 된 이들이 대부분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면서 출퇴근 등에 차를 활용하는 이들"이라며 "나름대로 운전에 익숙해지고 법규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사고를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75세 이상인 경우에만 운전면허 취득 또는 갱신 시 교통 법령 등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받게 돼 있다.1종 운전면허 소지자와 70세 이상 2종 운전면허 소지자에게 요구되는 정기 적성검사는 간단한 신체검사 등뿐이다.하지만 운전 경력이 오래된 이들 가운데에도 바뀐 도로교통법을 숙지하지 못한 채 사고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정기적인 교통안전교육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75세 미만 운전자의 경우에도 면허증 갱신 적성검사를 할 때 정기 교통안전교육을 듣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