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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변화로 경기침체 측정
0.5%P보다 높으면 위험 신호
서브프라임·코로나 위기 땐
'신용시장 이벤트' 크게 작용
최근 폭락장과는 성격 달라
충격 선반영했을 가능성에
주식시장 자금 회귀 '주목'
이달 초 국내외 증시는 공포의 연속이었다.지난 2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5일 '블랙먼데이'가 찾아오며 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이다.일본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했고,2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표한 실업률이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증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증시는 폭락했고,주식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2020년 3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또 한 번 발동됐다.28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는 2400대로 주저앉았다.이후 증시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연고점 대비 낮은 2600선에 머무르며 부진한 모습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어떻게 판단하고 투자를 해야 할까.'지갑을 불려드립니다'는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에게 경기와 증시의 추세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경기는 확장-둔화-위축-회복의 네 국면으로 분류돼 순환한다.최근 금융시장을 이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2020년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유례없이 강한 경제 성장을 보여온 미국 경제가 장기간 확장 국면을 보여왔기 때문에,라이트닝 바카라 제재다음 국면은 둔화와 침체로 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지표 중 실업률 변화를 이용해 측정하는 '샴경기 침체지수'라는 것이 있다.2019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클라우디아 샴 박사가 고안한 지표인데,라이트닝 바카라 제재최근 3개월간의 이동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래 저점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높아졌고,샴지수는 0.53%포인트를 기록했다.그리고 경기 침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블랙먼데이를 만들어냈다.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경기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확장을 끝내고 위축 국면을 향해가고 있다는 방향성 자체를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
문제는 미래를 예상하고 빠르게 몰려다니는 투자자본의 속성은 인내심이 없고 차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경기 흐름의 방향성이 결국 위축을 넘어 침체를 바라보고 있다면,투자자본은 경기의 최종 종착지인 침체기에 어울리는 자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그 결과로 표출된 것이 주식 매도,채권 매수의 조합이라 볼 수 있겠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미국 경제가 곧 급격한 침체를 맞이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과거 경기 침체의 사례를 보면 둔화에서 침체로 가는 과정에 매우 급격하게 진행된 사례가 꽤 있다.2001년 닷컴 버블 붕괴,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2020년 코로나19 위기다.그런데 이 세 번의 경기 침체 중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한 두 번의 경기 침체는 '신용 이벤트'가 동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닷컴 버블이 무너지는 과정에서는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구조조정되면서 기업과 회사채 부도율이 높아졌고,서브프라임 금융위기 기간에는 대형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다만 최근엔 블랙먼데이를 거치면서 높아진 변동성에도 아직 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그렇기에 이번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융시장에서 촉발된 자산 가격의 하락이 신용 시장의 큰 충격 없이 실물 경제로 전이돼 경기 펀더멘털을 망가뜨린 경우는 2000년대 이후로는 코로나19 위기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최근의 경기 침체가 2020년 코로나19 위기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패턴도 적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만약 이번 경기 침체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늦게 도래한다면,혹은 경기 침체가 도래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면,극단적 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주식 매도와 채권 매수로 쏠려 있는 포지션은 유지될 수 있을까.금융시장의 기대는 되돌림으로 마무리될 것인지,라이트닝 바카라 제재아니면 실제로 급격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인지가 이번 블랙먼데이가 촉발한 포지션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