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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피해자 집회
“티메프 사태로 삶이 무너져가는 피해자들” 호소
[헤럴드경제=김도윤 수습기자] “피해 규모가 1억원 가까이 됩니다.잠도 안오고 판매대금도 다 묶였습니다.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이거라도 나와보자 해서 나왔습니다.”
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A씨는 파산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억울한 마음을 호소했다.티메프 피해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은 13일 서울 강남 티몬 사무실 앞에 모여 검은 우산 집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검은 우산을 들고 거리에 앉아 흐느껴 울거나 망연자실 바닥만 쳐다보는 사람들만 가득했다.굳은 표정에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고,자리가 부족해 서서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 및 소비자들로 큐텐 그룹의 무분별한 인수합병과 부실한 재정상태로 총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신정권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장은 “갑작스럽게 닥친 티메프 사태로 피해자 각자의 피해를 수습하느라 경제 행위는 다르지만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입장이 같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모인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공동 집회를 통해 피해자 연대의 공동된 주장을 할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판매자 대표는 “저희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삶이 무너져가는 피해 판매자들”이라며 “이번 사태가 저희가 땀 흘려 일구어놓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저희 판매자들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24시간 365일을 쉴새 없이 운영되는 온라인 플랫폼을 지켜보며,매출액의 1~2% 남짓한 수익으로 하루하루를 악착 같이 버텨왔지만,티빙이제 저희의 삶은 빚더미에 눌려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소비자 측 대표도 “현재 피해자들의 수와 피해 금액에 대한 집계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책은 없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비자들은 전자 상거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커져간다”며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매일 피해 복구 방법이 어떻게 될지 매체를 통해 확인하며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고 기사에 댓글을 달며 애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티메프(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현재까지의 피해 규모를 27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또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9일간 진행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한 집단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총 9028건을 기록했다
현재 환불과 관련하여 일반상품의 경우 대부분 환불이 이루어지고 있으나,티빙상품권·여행 상품의 경우 PG사,카드사,티메프간에 책임소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환불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개최한다.티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티빙정부·유관기관,재판부가 허가한 채권자가 협의회에 참석한다.
티메프가 전날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도 이날 채권자 측에 공개한다.자구안에는 구조조정 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상당수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3년 내 두 회사를 재매각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밝힌 티몬·위메프 합병 및 주주조합 설립 회생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