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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내수에 부정적 평가
특히 앞선 평가와 달리 '경기 개선세 미약'에 강조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한국 경제 흐름에 대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1일 'KDI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나,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앞서 KDI는 내수에 관해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다.다만 경기 상황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는데,이번에는 내수 회복이 뒤따르지 못하며 경기 개선세도 미약하다는 데 방점을 두고 강조했다.
우선 KDI는 글로벌교역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경기도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출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가 0.5일 증가했던 전월에 비해 1.5일 감소하면서 전월의 증가폭(11.5%)보다 줄어든 5.1%를 기록했지만,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9.0%)보다 높은 12.4%를 기록했다.
특히 품목별로 전월과 비교하면 일평균 기준 변동성이 높은 선박(103.6%→-35.1%)이 대폭 감소했지만,IT 품목(40.8%→54.6%)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연초에 높았던 증가세가 전월 3.3%에서 2.2%로 다소 조정됐다.광공업생산(3.5%)은 반도체(18.1%)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자동차(-1.9%)·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생산(2.3%)도 도소매업(-1.4%),숙박 및 음식점업(-0.9%)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고,건설업생산은 3.8%나 감소했다.
이처럼 경기가 부진한 까닭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의 수출이 늘면서 일부 생산이 호조세를 지켰을 뿐,고금리 상황 속에 소비는 부진하면서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위축된 기업 심리가 투자 감소로 이어졌던 탓이다.
지난 4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3개월 이동평균,값 갚0.57%→0.59%)과 가계대출 연체율(3개월 이동평균,값 갚0.39%→0.40%) 모두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연체율이 오르면서 시민들의 여유가 사라진 가운데,지난 5월 소매판매는 승용차(-7.5%→-9.2%)와 의복(-5.3%→-6.8%),음식료품(-3.3%→-3.6%)을 중심으로 전월 -2.2%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된 -3.1%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하며 장기평균(100)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기를 펴지 못했다.운송장비가 감소세로 전환(3.7%→-6.3%)하고,값 갚기계류(-4.2%→-4.7%)의 감소폭이 다소 확대되면서 5월 설비투자 감소폭도 전월 -2.2%에서 -5.1%로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가 전월(-12.1%)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10.5%)하는 등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수주(13.0%→-9.5%)와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27.9%→-24.1%)도 부진했다.
지난 5월 이미 다 지은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의 부진 속에 전월(-0.1%)보다 낮은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여기에 더해 KDI는 "높은 건설비용 등으로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단시일 안에 건설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내수에 더해 농산물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연초 치솟았던 물가는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2.7%)보다 낮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농산물(19.0%→13.3%)의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