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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하락에 저렴해진 영향
석달간 방일객 月 300만명 넘어
관광객 소비 연환산 땐 '62조원'
자동차 이어 '두번째' 수출산업
25일 니혼게이자이는 정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방일 관광객 소비를 연환산 하면 7조2000억엔(약 62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일본의 주요 산업 수출액과 비교하면 지난해 17조3000억엔을 기록한 자동차에 이어 2위다.반도체 등 전자부품(5조5000억엔)과 철강(4조5000억엔)을 웃돈다.
성장세로 보면 자동차를 능가한다.관광객 소비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조6000억엔에서 60% 가까이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자동차와 철강 수출은 약 45%,볼빨간 사춘기 월드컵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은 약 40% 증가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올해 3월부터 5월까진 월간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었다.올해 첫 5개월에만 2019년의 절반을 넘는 수가 일본을 찾았다.관광객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최근 5년 사이 1인당 소비는 30.1% 늘고 평균 체류 기간은 6.2일에서 6.9일로 늘었다.일본 정부는 올해 방일 관광객 수 및 소비액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들이 일본에 몰려가는 건 팬데믹 후 여행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이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엔·달러 환율 평균은 140.58엔으로 2019년(108.98엔)에 비해 30% 가까이 올랐다.지금은 160엔 직전이다.일본 호텔에서 하루 묵는 데 2만엔이 든다고 가정할 때 2019년엔 184달러가 필요했다면 이젠 126달러만 있으면 된단 얘기다.미국이 금리 인하를 늦추는 가운데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워 금리 차이로 인한 엔저는 지속될 전망이다.스미모토미쓰이DS자산운용의 쿠니베 신지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은 170엔을 향하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기를 잡은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지 분산을 꾀한다.70%가량의 외국인이 주요 도심에 몰리며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다.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월 "외국인의 숙박을 지방으로 분산해 지속 가능한 관광지 만들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