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여 뒤 APEC 정상회의의 주 무대가 될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문 닫은 시설에 대한 활용 방안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단지 내 문 닫은 호텔과 방치된 상가 등 열악한 주변 환경이 국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문관광단지는 1979년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총회 개최를 위해 정부가 조성한 대한민국 첫 관광단지다.APEC 정상회의 기간 주 회의장으로 활용될 화백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과 골프장,아시안컵 챔피언테마파크 등 다양한 레저·휴양시설 등이 보문호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행사 기간 해외 각국 정상과 수행단,아시안컵 챔피언언론 관계자 대다수가 이곳 일대에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엔 문을 닫은 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이 일부 있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옛 콩코드 호텔이다.1979년 개장해 특급호텔로 이름을 떨쳤던 이곳은 2015년 모기업의 부도로 폐업한 뒤 10년 째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2016년 경남지역 한 건설업체가 이곳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해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지금껏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인근에 있는 한국콘도도 수년 전 운영을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이 굳게 닫힌 경주 보문상가 건물.김도훈 기자
단지 내 핵심 상업시설인 보문상가(2만5천여㎡)나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로 유명한 신라밀레니엄파크(17만4천여㎡)도 비슷하다.
보문상가는 2019년 한 업체가 대형 복합아웃렛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으나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2016년 모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산절차를 밟으며 방치돼 왔다.이후 2020년 경주힐튼호텔 운영사인 우양산업개발이 경매로 낙찰 받은 뒤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편의시설을 추가해 관광 명소로 부활시키려 했으나 밝혔으나 만 4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문관광단지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주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 닫은 숙박시설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다만 보문상가의 경우 정상회의 기간 국가별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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