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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서 선전한 강경우파·극우 진영 논의 제외
"고위직 협상 결과 알리려는 그리스 총리 전화 안받아"
(로마 EPA=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로마에 있는 하원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멜로니 총리는 27∼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2024.06.26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 정치그룹으로 유럽연합(EU) 고위직이 채워진 것은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드러난 유권자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사(ANSA),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27∼28일 EU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날 하원 연설에서 EU 고위직 협상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지율이 증가한 정당들이 EU 고위직 협상에서 고려됐어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투표소에서 말한 것을 고려하려는 의지가 지금까지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회 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취약한 다수의 논리를 강요하는 것은 유럽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거나,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이해한다 해도 다른 것을 우선시한다는 뜻으로 이것은 유럽에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밀실 합의",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초현실적",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비민주적"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중도·좌파 일색으로 EU 고위직 후보가 정해진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안사 통신은 EU 고위직 협상에 나선 6개국 정상들이 전날 EU 차기 집행위원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를 각각 후보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고위직 협의에 참여한 6명의 EU 정상은 폴란드,그리스,우니베르시타테아 크라이오바독일,스페인,네덜란드의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이들은 지난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절반을 넘는 55%에 해당하는 399석을 차지한 세 개의 중도·좌파 성향 정치그룹 소속이다.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강경 우파 정치그룹 유럽 보수와개혁(ECR),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민주주의(ID)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멜로니 총리는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지도자이자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한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 중의 한 명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멜로니는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정하는 '킹메이커'로 급부상했고 본인도 일정 지분을 요구했으나 정작 이탈리아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EU 고위직과 관련한 합의가 도출되자 격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에 따르면 EU 고위직 협상에 참여한 그리스 총리는 ECR 의장인 멜로니 총리에게 결과를 알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멜로니 총리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극우 민족주의 정당 피데스를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EU 고위직 협상 결과에 대해 "포용 대신 분열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