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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크루 '맨스티어' 다음 달 14일 단독 공연
'pH-1' '이센스' 등 국내 유명 래퍼들과 신경전도
'AK47'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140만회 돌파키도
전날 오후 기준 잔여석 약 1300석…'부진' 예매율
전문가 "확실한 팬심·음악성에 믿음 있어야 간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힙합 풍자 콘텐츠와 직접 부른 힙합곡으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유튜버들의 래퍼 크루 '맨스티어'가 다음 달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기성 힙합 뮤지션들과의 신경전 속에서도 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면서 '국힙 원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만큼,맨스티어의 단독 공연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공유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티켓의 가격과 콘서트 진행 역량 및 의도 등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는 모양새다.
27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맨스티어는 '본캐' 뷰티풀너드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오는 7월14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될 예정인 단독 공연 계획을 알리면서 콘서트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했다.
유튜버 뷰티풀너드의 전경민과 최제우는 각각 포이즌 머시룸과 케이셉 라마라는 활동명으로 맨스티어 소속 래퍼로 활동하고 있다.당초 2021년 6월 활동을 시작한 맨스티어는 올해 2월 말께 내놓은 'AK47' 곡 등을 중심으로 뒤늦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음악 영역에서 비전문가인 이들이 보여준 음악성 외에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원색적인 표현의 가사,보다 친숙한 장면의 뮤직비디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힙합 뮤지션들을 둘러싼 논란이나 이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인식을 적극 활용한 풍자성 콘텐츠가 '갈증'을 느껴온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했다.
여기에 'pH-1'(박준원) '이센스'(강민호) 등 국내 유명 래퍼들과 '디스전'을 벌이면서 보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힙합 뮤지션들로부터 거론되는 현상 자체를 두고도,복권당첨되는꿈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내 힙합 곡보다 화제성 있었다' '(힙합계가) 긁혔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관심 속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AK47 뮤직비디오는 전날 오후 기준 1144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콘텐츠 흥행 대비 맨스티어의 콘서트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듯하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맨스티어의 콘서트 잔여석은 스탠딩석(8만8000원) 1215석,지정석(5만5000원) 93석으로 각각 나타났다.2000석에 달하는 전체 좌석 가운데 1300석가량이 빈자리로,약 35%의 예매율을 보이는 셈이다.
이는 비록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한 수치이지만,복권당첨되는꿈콘서트 표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거나 힙합계를 저격한 이들의 콘셉트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격이 왜 이러나 몇 곡이나 부르려고"라고 비판했고,다른 누리꾼은 "이분들은 티켓 안 팔린 것도 풍자라고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이걸 가겠나" "토크 콘서트도 아니고 힙합 콘서트라니"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외에도 '힙합 풍자하다가 진짜 그 힙합이 돼 가는 듯하다' '힙합 풍자한 거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힙합으로 성공하려 하나' '왜 잘 나가다가 뇌절 하나' 등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콘텐츠의 화제성과 공연 흥행 여부는 별개라고 입을 모았다.음악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만 대중들의 발길을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중이 기존에 느끼고 있었던 힙합에 대한 약간의 어색한 지점들을 조롱,풍자하니까 재밌고 후련하고 통쾌하니까 화제는 될 수 있다"면서도 "공연장 표를 사서 가려면 확실한 팬심이 있거나 음악에 대한 확실한 믿음,기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화제성을 믿고 너무 크게 판을 벌인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며 "표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화제성에 더해 음악성에 대한 인정과 확고한 팬덤 형성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도 "논란은 됐지만 돈을 내고,복권당첨되는꿈그것도 비싼 돈을 내고 볼 만한 감동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래퍼 본연의 공연과 음악성이 중요한데 (유튜브 콘텐츠와 래퍼 공연을 기대하는 소비 심리 사이에) 괴리가 일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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