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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0명 중 7명은 현재 의료현장을 떠날 고민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질적인 인력난과 교대근무·감정노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더해지면서다.의료현장을 떠난 의사들의 빈자리를 간호사가 일부 대신하면서 업무 부담은 더 늘었다고 호소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4주년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현장증언대회에서 조합원 약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3만여명의 간호사 조합원에게 직장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문은 인력(25.9%)이었다.인력 부족과 수면장애·피로 누적이 업무상 사고·재해 원인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은 각각 81.3%,77.8%를 차지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인력 수는 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적다.이번 조사 응답자의 52.7%가 3교대 근무자였는데,간호사의 근무시간 준수율은 67.3%로 다른 직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간호사 70.9%가 직업을 그만둘까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보건직,토토사이트먹튀사무행정직,기능·운영지원직 등 다른 직군에서 50% 안팎 응답자가 고민한 것에 비해 20%포인트(P)가량 많았다.
의정갈등 장기화 여파는 의료현장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조사에 참여한 간호사 64.7%가 의정갈등 이후 수행할 업무량이 늘었다고 밝혔다.의사가 이탈하면서 취소·연기된 수술을 간호사가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안내하는 과정에서 항의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날 증언에 나선 한 간호사는 “의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 간호사(PA)가 급격히 많이 필요해졌다”면서 “경력 간호사들이 PA로 옮기면서 임상 현장은 다시 신규 간호사로 채워지며 업무 과중,정서 소진,사고 두려움을 안고 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간호사 단체가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 명문화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달 21일 시행되는 간호법 29조는 '국가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데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은 “간호사 정원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다학제 위원회를 두고 진료지원 간호 업무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인력 확충,공공병원 국가 책임제,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21대 대통령 선거 공약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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