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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업체,美·브라질 수출 등 본격화
"유럽産 관세 땐 국산 경쟁력↑"
국내 보톡스·필러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어서다.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장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톡스는 24.89% 뛰었다.같은 기간 휴젤은 11.46%,휴메딕스는 11.55% 상승했다.유가증권시장에선 대웅제약이 19.15% 올랐다.
이들 기업은 올들어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필러 등의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보톡스는 잔주름 개선에,필러는 꺼진 부위나 피부 볼륨을 채우는 데에 사용되는 주사제다.휴젤은 지난달부터 제3공장 가동에 들어가 미국향 물량 선적을 본격화한다.메디톡스는 브라질,태국 등 신흥국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휴메딕스는 올초 태국 식품의약품청에서 허가받은 필러 3종을 2분기 중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3분기 중엔 브라질에서 바디필러 승인을 추진한다.대웅제약은 미국에서 톡신 제품‘주보’의 디지털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브라질,태국 등 주요 시장에선 비만치료제의 인기와 함께 보톡스·필러 시술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비만치료제로 인해 몸무게가 갑자기 줄면서 얼굴 살이 빠지거나 주름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관세 조치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해외 시장 발자취를 늘리려는 국내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미국은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대상에서 의약품을 일괄 면제했지만 일부 품목엔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보톡스가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BC캐피탈에 따르면 미국 미용주사 시장의 90% 이상은 수입품에 의존한다.주된 생산지는 유럽이다.미용 톡신 점유율 1위 기업 애브비의 보톡스는 아일랜드에서,토토 봉봉미용전문기업 갈더마의 디스포트는 영국에서 생산한다.보톡스에 관세가 붙으면 유럽산 고가 제품의 가격이 더 오른다.상대적으로 중저가 위치인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의약품은 생산지를 단기간 내에 바꾸기도 어렵다.제조 규제가 엄격하다보니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옮겨 허가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톡신 업체들의 대량 선적이 예정돼 있다”며 “업황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서 시장 침투율을 높이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톡신에 관세가 붙고,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미국 등에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제품 선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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